한샘의 외국인 직원이야기 5
Vu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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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냥 낯설기만 했던 한국, 그 중에서도 여기 수원에서 한샘과 함께한 지 올해로 벌써 5년이 되었네요. 저는 베트남 호치민 출신으로, 직장 동료이기도 한 저의 한국인 아내와 함께 수원에 살고 있습니다.

2015년 5월, 저는 동남아시아 진출을 향한 첫 번째 거점으로 베트남에 지사 설립을 계획하던 한샘으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베트남 지사의 신입 인턴으로 한국의 한샘 본사에서 몇 달간 교육을 받았고, 그 후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가 3년 정도 근무하다가 2019년부터 한국에 정착해 아내와 함께 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업무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본사에서 좋은 기회를 주신 덕분에 몇 년 전 인턴 교육을 받았던 랭귀지서비스팀에서 근무하게 되었죠.

Scripted by
Victor
LS Div.
한샘 베트남 지사를 방문하신 사장님과 함께

한국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지인들로부터 한국의 직장 생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긴 야근 시간, 과한 업무량 등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실제로 겪은 한샘의 업무 환경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L10N’ 등 기본적인 업계 용어부터 매뉴얼 개발, 다국어 번역, 번역 품질 관리 등 부서 간 업무 프로세스까지 배워야 할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샘의 많은 동료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꾸준히 도와준 덕분에 모든 것을 순조롭게 배워나갈 수 있었어요. 사실 당시에는 베트남 지사에서 몇 년간 함께 근무하며 정이 많이 들었던 동료 직원들과 이별하는 것이 많이 아쉬웠지만, 그중 몇몇 사람들과는 지금도 친구이자 조언자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본사에서 근무하면서 또 한 가지 감사했던 것은 한국어를 어려워하는 제가 영어로도 얼마든지 동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한샘 직원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거든요. 모두가 언어적 역량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및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등,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샘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저의 문화적 경험이 쌓여가는 것을 느낍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 동료들이 있을 뿐 아니라 상당수의 한국인 직원들이 해외에서 근무하거나 공부한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한샘의 리더십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가 여기 온 첫 날 사장님께서 저를 반겨주며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우리 직원들은 회사의 소중한 자산이에요. 우리 회사의 소중한 자산이 된 것을 축하하고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앞으로의 회사 생활이 즐겁기를 바라고, 갖고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해주면 좋겠어요.” 저는 이 말씀이 한샘의 전반적인 문화와 운영 방식을 담아내는 한 마디라고 생각합니다. 본사는 물론이고 지사에서도 직원들을 존중하고 지속적인 비즈니스 전략 및 성장을 추구하는 모습을 직접 느꼈으니까요. 한샘이 지금까지 성공을 거둬왔던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한샘을 만났을 때 저는 한국 LSP 업계에서 한샘이 차지하는 위상에 놀랐고, 또 ‘Beyond Translations’라는 모토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이전에 번역 및 통역 업무를 담당한 바 있는 저로서는 이 문구에 감명 받지 않을 수가 없었죠.

베트남 지사에서 근무할 때 저는 베트남어 번역을 비롯해 프로젝트 진행, 품질 관리, 리소스 관리 등 여러 직무를 담당했습니다. 또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의 링귀스트나 고객들과 협업하여 미얀마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죠.

요즘에는 주로 해외 클라이언트의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작업 프로세스를 생성하고 최적화하는 방법을 찾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함께 일하는 한샘 번역 엔지니어들의 뛰어난 실력에는 감탄이 절로 나온답니다. 현재 프로그래밍 언어를 조금씩 배우고 있는 중이며, 향후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여 팀원들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변화와 혁신을 얼마나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받아들이는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유연하고 진취적인 자세는 한샘의 문화에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데요, 실제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팀원들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에 적응하고 해당 프로젝트에 맞게 필요한 프로세스를 재구성합니다. AI와 같은 첨단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번역 업계의 빠른 변화 속에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도 저는 한국과 수원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어요. 베트남 사이공의 북적이는 거리와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 체증에서 벗어난 생활이 평온한 휴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끔 저의 베스파 오토바이가 그립긴 하지만, 봄에는 벚꽃이 흩날리고 가을에는 낙엽으로 물드는 한국의 아름다운 도로를 자전거로 다니는 것이 이제는 훨씬 더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사진 촬영이 취미인 저에게는 계절마다 변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렌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만족스럽습니다.

제주도를 여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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