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rable Korea 2016 세미나 및 한국 전자산업대전 전시회 참관기

blog main banner

프롤로그 ― 움직이는 거대 시장, 중국

Wearable Korea 2016 세미나의 주제 발표를 시작하기 전에 주최 측에서 중국 OO현 당서기 일행을 좌중에 소개하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가 디스플레이산업협회라는 업체 중심의 성향을 띤다고는 하지만, 세미나에 앞서 다른 나라 관료들에게 특별히 박수를 보내는 광경은 이색적이었습니다. 신흥 분야로서 웨어러블 산업의 현 단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Scripted by
MD Div.
Wearable Korea 2016 세미나 및 전시회 일정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진화 ― Portable > Attachable > Eatable/Implantable

세미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기술 및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UI/UX 기술의 현 단계를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발표 내용이 서로 중복되는 부분들이 있어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발표 슬라이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기술 및 시장 동향을 가늠하는 데 아주 요긴할 듯합니다.

출처: 이태훈,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 동향”, Wearable Korea 2016 세미나 자료집(2016.10.28), p.53.

지금은 휴대형 웨어러블 제품이 주류를 이루지만, 앞으로는 신체 부착형 제품은 물론 복용하거나 심지어 신체에 이식할 수 있는 형태의 웨어러블 제품이 보편화된다는 전망입니다. 웨어러블 제품의 Portable > Attachable > Eatable/Implantable이라는 플랫폼의 진화는 발표자들 대부분이 용어만 조금씩 달리 구사했을 뿐 반복적으로 언급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웨어러블 제품의 시장성 ― 선택적 사용 제품보다는 상용 제품에 더 큰 가능성

출처: 조영빈,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동향”, Wearable Korea 2016 세미나 자료집(2016.10.28), p.18.

웨어러블 제품의 시장성과 관련해 가장 솔깃했던 대목은, 소비자들이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스마트 워치 등)보다는 항상 착용하는 제품(스마트 의류/신발 등)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더 크다는 언급이었습니다. 듣고 나서 생각해 보면 당연하지만, 듣기 전에는 미처 생각이 닿지 않았던 내용입니다.

또한 웨어러블 제품은 필연적으로 IoT 기술과 융합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이것이 앱세서리(Appcessory = Application + Accessory)라는 새로운 유형의 제품 증가로 표면화되고 있다는 발언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올해 KES의 최대 이슈 ― 전자산업전에 진입한 자동차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한국전자산업대전(KES)의 최대 이슈는 자동차 업체들이 전자산업전에 처음으로 참가했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전기차, 스마트카, 자율주행차 등의 용어가 귀에 익숙해진 결과 이제 자동차는 ‘달리는 스마트폰’이라 불러도 크게 틀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전자산업전에 진입한 자동차

한국전자전에 처음 참가한 자동차 업체 GM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사람은 다름 아닌 LG전자 VC사업본부장인 이우종 사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전자 업체와 완성차 업체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로서 GM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성과를 강조했다는군요. 전자 업체 대표가 자동차 회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위의 사진을 통해서도 짐작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오디오 특화폰 LG V20과 모바일 오디오의 미래에 관한 단상

Samsung Gear VR 체험 부스

전시된 제품들이 너무 익숙해서 ‘시료 테스트룸’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드는 부스입니다. 마침 Gear VR 제품으로 4D 마운틴 바이크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더군요.

대부분의 전시회에서 최고 인기 코너는 역시 VR과 연관된 제품이나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AI) 분야와 함께 엄청난 시장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점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Samsung Gear S3 체험 부스

다음 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가는 Gear S3를 피트니스 기능에 초점을 맞춰 꾸민 코너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 S3 버전은 정말 시계답게 만들었더군요. ‘나는 시계다’라고 외치고 있는 듯했습니다. 스마트 워치들이 은연중 잊었던 ‘시계다움’의 가치를 복원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Gear S2를 사용 중인데, 다음 주부터 닥쳐올 기변의 유혹을 어떻게 이겨낼지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LG V20 체험 부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LG의 최신 스마트폰 V20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입니다. 역시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있더군요. V20은 제조사에서 워낙 사운드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마케팅을 전개하는 바람에 고가 오디오 제품과 음질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폰이지요.

최근에는 국내 모 대학의 교수진과 연구팀을 동원해 기계적 신호 분석 실험으로 V20과 2백만원대 오디오 제품(Astell & Kern의 AK240)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다이나믹 레인지(DNR), 신호 대 잡음비(SNR), 음 왜곡률(THD) 등 일반인들에겐 낯선 용어들이 등장한 결과는 “고가 오디오와 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출처: LG전자 홈페이지, LG의 Hi-Fi Quad DAC 소개

직접 청음한 결과는 의외로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오디오의 영역에는 기계적 수치로 환산되지 않는 ‘인간적 영역’이 남아 있다고들 하는데, 바로 그 부분에 문제가 있는 듯했습니다.

제가 더 주목한 부분은 모바일 오디오의 기술 트렌드와 스마트폰의 정체성/시장성에 관한 것입니다. V20이 앞세우는 Hi-Fi Quad DAC는 유선 연결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런데 모바일 오디오의 기술 동향과 시장 흐름은, iPhone 7이 단적으로 증명하듯 무선 방식을 향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스마트폰은 소수 마니아만을 대상으로 한 판매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닙니다. 기술/시장의 두 측면 모두에서 제조사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필로그 ― 기술만족적인 제품으로부터 시장만족적인 상품으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문적인 주제의 세미나든, 대중적인 콘셉트의 전시회든 해당 행사에서 거론되거나 전시된 제품과 서비스는 ‘시장’에서의 성과 측정을 몇 발짝 앞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바로 이러한 특성이 해당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의 계기를 제공하는 듯합니다. 세미나장이나 전시회장에서의 반응과 시장에서의 결과를 맞비교해 보면, 그 어떤 마케팅 이론서보다 값진 통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미나장에서 주목을 받고 전시회장에서 관심을 끌었던 제품이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입니다. 그 원인을 파악하는 데서 통찰이 시작됩니다.

기술이나 제품 그 자체에 매몰되었을 때 시장에서의 반란이 일어나는 듯합니다. “제품은 잘 만들었는데 마케팅을 잘못하는 바람에…”라는 변명이 조직 내부에서 자꾸 나온다면 십중팔구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무엇보다 ‘시장’과 동떨어진 기술만족적인 제품을 개발한 결과겠지요.

질문의 화살을 스스로에게 돌려 봅니다. 매뉴얼 개발에서 ‘시장’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고객사 = 시장’이라고 간주한 채 너무 오래 지나쳐 온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LIST

  • Hansem Story

    중국 우한팀의 오피스 이전

    중국 우한팀의 오피스 이전

    5. 8, 2019

  • Hansem Story

    2019 World IT show 컨퍼런스 참관기 1

    2019 World IT show 컨퍼런스 참관기 1

    5. 3, 2019

  • Posts

    Developing Quality Technical Information_2. 사용자 중심으로 잘 만들어졌는가

    Developing Quality Technical Information_2. 사용자 중심으로 잘 만들어졌는가

    4. 30,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