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국제 전시회 참관기2_ 더 나은 삶을 위한 사물인터넷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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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제품의 매뉴얼을 개발하면서 환경상의 문제로 동작해 보기 어려웠던 기능들을 직접 체험해 보고, 더욱 다양한 제품군을 만나기 위해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참관한 날은 전시회가 열리는 첫째 날이고 수요일이었는데도 행사장 앞은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명찰을 보니 다양한 기업에서 관람을 하러 온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음성명령 서비스, AR, 5G 네트워크 등과 결합한 서비스가 활용도가 높다 보니 그에 따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 안도 역시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부스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사람이 많아 설명을 듣기 어려운 부스도 있었습니다. 부스의 사람들은 자사의 제품과 기술을 열성적으로 설명했고,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참관자들은 귀를 기울이며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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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사물인터넷 제품

U+의 미니언즈 스피커

U+에서는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IoT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미니언즈 스피커는 귀여웠지만 말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집안의 가전제품을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을 접해보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정용 제품에 가장 관심이 갔습니다. 행사장에서 가장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던 SKT, KT, U+ 통신사의 부스에서는 홈 IoT용 코너인 ‘커넥티드 홈’을 선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LG가 가장 큰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실제 침실과 같이 꾸며놓고, 침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본적인 TV를 시작으로 수면센서, 숙면등, IoT 간편버튼, 로봇청소기, 공기질 알리미, 홈 CCTV, 멀티탭까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담당자가 실제로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해 TV를 끄기도 했는데요, 저희도 직접 도전해 보았습니다. 선풍기를 끄고 싶어 몇 번 음성 명령을 내렸으나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계속 시도하는 담당자를 두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SKT 부스에서는 스피커가 벽에 빌트인 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파트를 지을 때부터 설치하는 걸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담당자가 명령을 내려보려고 하는데 역시나 한 번에 실행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AI 스피커 제품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기술의 한계인지, 아니면 단순히 주변이 시끄러워서인지 명령을 하려는 사람과 명령어를 못 알아듣는 스피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공기 질 측정 제품

KT의 공기질 측정기

이 작은 기기가 라돈, 미세먼지, 온도, 습도 등 공기의 질을 종합적으로 측정해준다고 합니다. KT는 라돈과 공기 질을 측정하여 각 지역에 설치된 공기 청정기를 가동하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입니다.

올 봄의 극한 미세먼지와 라돈 침대의 영향으로 공기 질을 관리하는 기기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레트로한 디자인으로 감성을 건드리는 공기질 측정기였습니다. 미세먼지는 평소에 어플을 수시로 체크할 만큼 평소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라돈과 방사능은 미세먼지에 비해 피해가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크게 자각하지는 못했었습니다.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느꼈고 저 또한 측정기를 집에 두고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공기 질을 측정하기만 할 뿐, 공기 질에 따라 자동으로 공기청정기가 가동되는 등의 기술은 접목되지 않아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었는데요. 참관 막바지에 KT 부스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하여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기술을 전국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세먼지 측정값에 따라 자동으로 각 시설의 공기 청정기가 동작하도록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AI 스피커인 기가지니를 통해 실시간 측정 및 결과도 알 수 있다고 하나 실제 체험을 해 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직 라돈, 방사능 측정과 공기 청정기가 연계된 기술을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헬스케어 관련 제품

IoT 혈당측정기

당뇨는 매일 섭취해야 하는 약물의 양이 달라지는 등 관리하기 어려운 질병이기 때문에 관리 프로그램 또한 고도로 개발된 모습이었습니다.

전시회 전반적으로 건강 관련 제품들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고령화 시대와 아직 우리나라에는 도입되지 않은 원격 진료에 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혈당 측정계는 통신칩이 있어 어디에서든지 측정하고 휴대폰에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는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도 공유할 수 있고 병원에도 바로 전송이 된다고 합니다. 원격 진료가 합법화 된 중국 등에서는 이미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뇌졸중 모니터링도 흥미로웠는데요, 목걸이와 신발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목걸이를 이용해 측정한 심박수와 발에 가해지는 압력 데이터를 조합하여 뇌졸중으로 인해 쓰러지는 상황을 탐지해 알림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뇌졸중은 골든 타임이 중요하기 때문에 응급상황 발생 시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 카

SKT와 기아자동차의 원격 자동차 시범 모습

SKT와 기아자동차는 AI 스피커를 이용해 원격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모습을 생중계하였습니다. 화면을 보고 운전하며 자동차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 카를 향한 다양한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운전을 할 때에는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행위를 해야 하는데요, 운전자의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SKT에서 원격으로 진행한 라이브 방송이 인상적이었는데요. AI 스피커를 이용해 음성 명령으로 송도에 있는 차의 시동을 걸고, 카페에 커피를 주문한 후, 카페까지 가는 길을 안내 받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었습니다. 목적지만 달랐다면 007 영화의 한 장면으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이 밖에도 운전자의 수고를 덜어주는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자동차 하나를 여러 명이 이용하는 경우에는 운전자가 바뀔 때마다 시트를 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요. 운전자가 탑승해 시트에 앉으면 체형을 파악해 편안한 자세로 위치와 높이를 조절해주어 편리했습니다. 차량 외부의 기후 변화를 파악해 와이퍼와 창문을 자동으로 동작하는 기능을 보면서는 ‘이 기술이 도입되면 와이퍼를 켜는 대신 깜박이를 켜는 경우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산업용 제품

소방관용 스마트 헬멧과 바코드 관리 제품

소방관용 스마트헬멧은 증강 현실 기술을 이용해 재난 현장에서 주변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감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진열된 책이나 물품의 바코드를 인식해 관리하는 제품입니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B2B 분야도 흥미로웠습니다. 산업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드론, 외부 환경을 감지해서 증강 현실로 데이터를 보여주는 스마트 헬멧, 진동 및 기울기 센서를 활용해 건물의 흔들림과 균열을 감지해주는 안전 센서, 책이나 물품의 바코드를 자동으로 인식해 정리해 주는 무인 재고 정리기 등 기업체 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술이 있었습니다. 안전한 작업 환경에서 노동을 하는 모습과 노동에서 해방된 인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느낀 점

이번 전시회에서 만난 다양한 IoT 제품들이 상용화된다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질이 지금보다 훨씬 더 향상될 것 같습니다. 알람 소리보다는 내 수면 패턴을 알고 있는 수면 센서에 의해 잠에서 깨고, 잠에서 깬 나를 인지한 커피 포트가 자동으로 동작하고, 추운 겨울, 집 안에서 음성 명령을 통해 차의 시동을 켜고 히터를 틀고, 목적지까지 설정한 뒤 차에 올라타면 바로 운전을 할 수 있고, 목적지로 가는 중간에 눈이 오면 와이퍼가 자동으로 움직이고, 미세 먼지 경보가 울리면 집안의 공기 청정기가 알아서 동작하는 등, 인간이 하던 일들을 기계가 대신 해줌으로써 인간은 편리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인간이 하던 일들 뿐 아니라 환경 오염 감지, 건강 측정 등 직접 하기에는 어려운 일들을 수행하는 기계가 ‘사물’로서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면 지금보다 적은 노력으로도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건강한 삶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악화된 공기 질 등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인은 사회적으로도 큰 화두가 되었는데요. 사회적인 요구와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제품들이 앞으로도 많이 개발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기대를 안고 있는 IoT 제품들을 당장 사용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개발이 되었지만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어떤 기능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제품이 개발되지 않은 곳도 꽤 있었습니다. 이미 개발되었지만 하드웨어 디자인이 정리가 되지 않거나, 휴대폰과 연결할 수 있는 앱이 개발되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에는 제품이 개발되었어도 법적인 문제로 당장 사용할 수 없는 제품들도 많았습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소 어려워 보였습니다. 특히 몸에 착용하고 사용하는 제품들의 경우에는 착용하기 번거로운 형태라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예컨대 노인 분들을 위한 측정기나 반려동물을 위한 방석은 과연 꼬박꼬박 잘 착용하고 다니실지, 반려동물이 그 위에 얌전히 잘 앉아있을지 등등 사소하지만 실생활에 대입해 보았을 때의 실용성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등장한 제품에 사용자가 기대하는 부분과 실제 제품의 동작 사이에는 간극이 있었는데요, 그 간극을 메우며 사용자에게 올바른 사용 방법을 알려주고 제조사에게는 사용자의 니즈를 알려주어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매뉴얼의 또 다른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고 사람들의 생활 곳곳에 깊숙이 침투하는 만큼 매뉴얼의 역할도 커질 것입니다. 기존의 매뉴얼이 제품의 기능 위주로 설명되었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IoT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사용자의 생활에 더욱 밀접한 예시와 설명을 제공하여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며 ‘사람과 기술의 소통’이라는 목표를 이루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꿈이 기술로서 실현되고 매뉴얼이 그 중간에서 소통의 역할을 수행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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