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교육은?
한샘에서는 사원 개개인의 실력 향상을 위해 꾸준히 사원 교육을 실시합니다. 교육의 성과가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이면, 한샘이 제작하는 결과물의 수준도 함께 올라갈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그 벽돌 중 하나, 9월 말에 실시한 Plain Writing 교육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DK
Plain Writing? Plain Language?
Plain Writing은 상황에 따라 Plain Language, Plain English라고도 합니다. Plain Writing이란 무엇일까요? 어떤 글이 독자가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찾고,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면, 그 글은 Plain Writing에 맞게 쓰인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Plain Writing의 정의이며, 이번 교육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이자 교육 내용의 핵심입니다.
Plain Writing의 정의는 영어 이외의 언어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둔 불특정 다수에게 사용되는 글을 쓸 때 공통으로 지향하는 내용입니다. 즉, 한샘의 테크니컬 라이터라면 꼭 배우고 활용해야 합니다. 한샘 블로그의 이전 포스팅 ( | Plain Language 독자를 위한 단 하나의 언어 (hansem.com))을 읽어보면, Plain English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현장 모습
이번 교육은 미국의 Plain Language 전문 회사에 의뢰하여 진행하였습니다. Zoom을 통해 Plain Writing에 대한 설명을 듣고, 채팅이나 음성으로 질문과 답변을 이어 나갔습니다.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예문을 Plain Writing의 원칙에 맞게 수정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중 한 문장을 꼽아 볼까요.
원문: The Department of Finance (DOF) oversees administration of a number of benefits in the form of tax exemptions, abatements, and money-saving programs.
이 문장을 어떻게 수정하면 독자가 더 사용하기 쉬운 문장이 될까요? 저는 “불필요한 명사를 삭제해서 문장을 짧게 쓰자”는 원칙을 적용하여 문장을 수정했습니다.
수정: The Department of Finance (DOF) administers a number of benefits in the form of tax exemptions, abatements, and money-saving programs.
어떤가요? 더 읽기 수월한 문장이 되었나요?
사용자 중심의 글쓰기
강사님은 저희가 테크니컬 라이터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특히 사용자 중심의 글쓰기를 강조하셨습니다. 글쓴이가 설명하고 싶은 내용에 앞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먼저 생각하자는 것이죠. 자랑하고 싶은 제품의 장점보다도,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을 알기 쉽게 전달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제 인상에 남은 설명은, 독자는 다양한 상황에서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독자는 초조하거나 집중하기 힘든 상황에서 글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독자의 읽기 능력이나 배경지식이 충분하더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글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전에 생각하지 못한 독자를 떠올리며, 사용하기 쉬운 글쓰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남은 것
Plain Writing 교육을 받고 며칠 후, 교육 수료를 증명하는 Certificate를 받았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배움이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기쁜 일입니다. 눈에 보이는 증명서를 받으면 뿌듯한 마음이 생기죠.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제 머릿속에 긴박한 상황에서 설명서를 펼치는 독자의 모습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함께 이번 교육을 받은 테크니컬 라이터는, 각자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독자를 떠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독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