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의 외국인 직원 이야기 1
조시 넬슨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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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봄, 저는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렌타에서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그 당시 대학을 갓 졸업 한 상태였는데, 한국에서 몇 년간 강사를 하다 온 친구에게 저도 한번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죠. 그러던 중 강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한국에 오게 되었고, 이 나라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국은 고향보다도 편안한 곳이 되었습니다.

Scripted by
Josh Ne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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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와 부모님, 친구

한국에 있으면서 느낀 이 곳의 진짜 매력은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한국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지만 아직도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있거든요. 그러나 마냥 좋을 수 만은 없겠죠. 한국에 온 외국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언어일 것입니다. 저 역시 어린아이처럼 말하거나 어리숙한 말을 해서 주변 사람들이 웃을 때면 언어를 배우는 건 참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곤 합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저는 강사 일에 그치지 않고 더 전문적인 커리어를 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석사 학위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고, 영어로 된 자료를 검수하는 일을 하며 제 영역을 넓혀 나갔습니다. 그러다 2013년에 한국의 첫 직장에서 알게 되었던 동료로부터 한샘이라는 회사를 소개받았습니다. 그리고 몇 달 동안 프리랜서로 일하며 한샘의 원어민 선임 에디터에게 트레이닝을 받았죠. 이 과정에서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제가 알고있던 것과는 많이 달랐던 한샘의 업무 문화입니다. 그동안 살인적으로 긴 한국의 야근 시간에 대해 익히 들어왔기에, 저 역시 회사의 노예가 되리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샘에서는 달랐습니다. 놀랍게도 정해진 업무시간에만 일을 해도 충분했거든요. 물론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는 기간에는 업무량이 많아져 조금 더 시간을 들여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제 업무량을 조절해가며 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콘서트를 보러 일본으로 떠난 여행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결혼하기 전까지 한국과 일본을 왔다 갔다 하면서 데이트를 했고, 가끔은 한 달에 여러 번 만나기도 했죠. 결혼 후에는 아내의 커리어를 지원하기 위해 한샘을 떠나 일본으로 갔습니다. 일본에서 랭귀지 스쿨을 다니게 되었지만 한샘의 프리랜서 일은 멈추지 않고 계속했습니다. 몇 년이 흘렀고, 아내와 저는 일본이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익숙한 한국과 한샘을 떠올렸죠. 마침 한샘에서 원어민 에디터 한 명이 떠나게 되어 새로운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일했던 제 경험을 어필하며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 후에 회사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조시와 아내, 그의 반려묘 Mr.Sausage

처음 한샘에 들어왔을 당시에는 주로 사용자 매뉴얼을 검수했습니다. 지금도 그러한 유형의 문서들도 검수하지만, 주 업무는 마케팅 팀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아이디어를 현지화하고 그들이 의도한 문장 스타일에 맞추면서, 동시에 현지 고객(영어원어민)을 위한 작업들을 하죠. 이 업무에서 어려운 부분은 한국과 미국의 마케팅 스타일의 차이 속에서 타협점을 찾는 것입니다. 원어민의 입장에서 보기에 한국의 마케팅 스타일은 다소 과장된 편이거든요. 그래서 고객의 기대치에 맞추면서도 실제 타겟층인 원어민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그 사이를 자연스레 이어주는 데 많은 노력을 들입니다.

한샘의 한국인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조시 모습

한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입니다. 한샘의 놀라운 라이터들에게 저는 진심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직원들이 영어를 능숙하게 하기 때문에 저는 사무실에서 한국어를 쓸 일이 별로 없습니다. 자기 일에 엄청난 열의를 가진 라이터들도 있어, 저는 그들과 생각을 나누며 대화하는 데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또한 한샘에는 각국의 번역가를 발굴하고 채용, 관리하기 위한 팀이 있어 좋은 번역물 품질을 유지하고 있죠. 이렇듯 잘 갖추어진 시스템과 직원들의 열정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품질을 훌륭하게 만드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곳들을 거쳐 오면서, 한샘을 알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많은 회사들이 있지만, 한샘처럼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곳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한샘에서 저는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영국, 뉴질랜드, 중국, 일본, 프랑스, 그리고 베트남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먼저 우리 마케팅 팀이 더욱 성장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마케팅팀은 디자인 기술력은 물론 다양한 리테일 문서의 개발, 멀티미디어 파일 제작과 현지화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면서 다양한 영역을 개척해 왔습니다. 이런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취미는 음악을 작곡하고 편집하는 것입니다. 제가 가진 오디오 엔지니어링 기술을 한샘의 마케팀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 또한 미래에 대한 제 기대와 바램이기도 합니다.

조시의 취미는 작곡, 악기연주, 편곡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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