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언어에 대한 FQA (Function Quality Assurance)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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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EUG”는 고품질의 매뉴얼 제작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국문, 영문은 물론 보다 완벽한 로컬라이징(다국어 현지화)을 위해 세분화된 업무와 전문적인 기술을 갖추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해드릴 내용은 특수언어에 대한 FQA (Function Quality Assurance) 활동입니다. 특수언어로 분류되는 언어는 별도의 학습과 테스트를 통해 키인 작업이 가능한 언어를 말하는데 문자의 조합으로 형태가 바뀌는 언어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반대로 일반언어는 라틴계열 언어처럼 별도의 학습 없이 반복훈련을 통해 적용이 가능한 언어를 의미합니다.

영문을 베이스로 40여개국어로 만들어지는 다국어 매뉴얼들은 번역, 편집, 검수 등 여러 공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 중에서 FQA는 제품 시료를 이용하여 직접 다국어 MMI를 확인하고 매뉴얼에 키인, 수정 작업을 하게 됩니다. 매뉴얼의 검수와 편집을 동시에 진행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죠 😀

앞서 말한 40여개국어 중에선 라틴문자를 사용하는 유럽권 언어들 외에도 그리스어, 키릴문자를 사용하는 러시아어, 텍스트 흐름이 반대인 (Right To Left) 중동어, 구두점이 없어 띄어쓰기가 필요한 태국어, 그리고 최근에 추가된 힌디어, 미얀마 등 다양한 언어들이 있습니다. 한샘 EUG는 이처럼 다양한 언어의 매뉴얼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각 언어의 특성에 따른 프로그램과 시스템상의 문제점들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개선해 왔습니다. (그 어려운 걸 우리가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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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언어의 매뉴얼 제작 예시

지금부터 FQA 업무 중 특수 언어 매뉴얼이 완성도가 높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RTL(Right To Left) 언어

RTL언어 중 Arabic, Farsi, Urdu 세 언어가 대표적인 합자 언어인데요. 텍스트 흐름도 반대며 문자 조합 시 새로운 글자로 보여지는 언어입니다. 글자가 오는 위치에 따라 어두형, 어중형, 어말형, 독립형으로 나뉘게 되고 아래의 이미지처럼 자음들이 우연결, 좌연결, 좌우연결이 모두 된답니다.

RTL 언어 예시

특히 RTL언어는 텍스트 흐름뿐만 아니라 화면 내 아이콘과 이미지도 좌우 반대에 위치하므로 제품에 맞게 화면 이미지도 변경해야 하는데요, 이런 경우에도 저희 FQA가 이미지 편집 작업까지 동시에 진행합니다. 그야말로 멀티 플레이어 시료에서 영문과 반대로 나타나는 이미지를 캡처하여 화살표 방향, 블러처리 등 현지화에 맞게 수정 후 적용합니다. (좌-영문, 우-RT언어)

영문 매뉴얼과 RTL언어 매뉴얼에 적용된 이미지

RTL언어의 경우 처음에 텍스트 방향과 문자 조합에 있어 어려운 점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세 언어(Arabic, Farsi, Urdu)가 유사한 규칙을 가지고 있어 문자를 익힌 이후부터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2. 힌디어 (Hindi)

힌디어는 아래의 예시처럼 글자 조합을 할 경우 첨자의 유무에 따라서 변형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데바나가리 문자를 사용하는 힌디어

그리고 모음이나 부호 등이 중복으로 키인 되면 동일 위치에 덮어쓰기 형식으로 되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습니다.

모음 또는 첨자가 중복 확인 될 시 나타나는 오류

위에서 보듯 HTML 변환 후에 이런 오류가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윈도우와 언어 서체간의 충돌로 판단했으나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테스트한 결과 텍스트 겹침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오류는 충분히 작업 중 발생할 수 있기에 시스템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개선시켰습니다.

이 외에도 서체 차이에 따라, 혹은 키인 순서, 조합하는 키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서체 차이에 따른 문자 차이 / 키인 순서에 따른 문자 오류

사실 이런 오류들은 언어 전공자가 없이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체계적인 데이터 분류와 분석, 그리고 이를 추진하는 실무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짧은 시간 내에 오류에 대한 개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시다 보면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게 되실 거에요, 그 중 일부 이모티콘에 힌디어와 미얀마어가 쓰였답니다. 직업병이 생긴 건지 그런 것들을 보면 귀엽다기 보다는 언어 판별 먼저 하게 됐답니다. (ू˃̣̣̣̣̣̣︿˂̣̣̣̣̣̣ू) *요기엔 힌디어가 쓰였네요!

3. 미얀마어 (Myanmar)

미얀마는 과거 버마라고 불리던 나라입니다. 그래서 현재 미얀마어를 버마어라고도 부릅니다. 버마어는 미얀마의 공용 언어로 사용하는데 총 42개의 자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4개로 구성된 한글과 비교하면 정말 많은 수죠?! 그래서 어마 무시한 미얀마어의 키보드!

미얀마어 자판

무려 한 키에만 많게는 최대 5개의 문자가 들어가있습니다. 평소에 쓰던 Shift 뿐만 아니라 Ctrl, Alt, ~키를 조합하여 타이핑을 합니다. 또한 미얀마는 아래 예시처럼 의미는 동일하나 서로 다른 키로 입력해야 하는 일부 철자들이 있어서 더욱 우리를 애먹였던 언어입니다.

처음 미얀마어 매뉴얼을 제작할 때 어려움도 많았는데요, 일단 윈도우 내에서 화상키보드도 지원이 안 된다는 점! 다른 언어와 달리 정말 처음부터 외워서 시작해야 했던 특수언어의 끝판왕이었죠.. 사실 이 언어는 문자를 입력하는 키보드를 구하는 것부터 어려웠는데요. 베트남지사를 통해 여러 차례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화상키보드를 찾기 위해 애썼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찾은 화상키보드에 일부 문자가 없다는 것을 감지했고 확인 결과 공식화된 화상키보드 프로그램은 없고 개발자들이 필요에 따라 만들어 사용되고 있어 문자 누락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는 화상키보드를 활용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키보드 암기에 들어갔죠. 일부 작업자는 모니터에 미얀마어 키보드를 인쇄해 붙여 놓았다는 웃픈 사실!

그리고 미얀마어의 경우 설정된 언어 코드에 따라 동일한 문자임에도 다르게 보이므로 인디자인과 HTML 등 각 환경에 맞게 제작이 필요합니다

미얀마어 키인방법
미얀마어 Unicode와 Zawgyi 차이 예시

특수언어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특수언어는 사실 한번 익히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위에서 소개 드린 내용 중 문자 조합으로 형태가 변형되는 경우 지속적인 훈련을 하지 않으면 금방 잊혀지게 됩니다. 그래서 한샘EUG의 FQA 담당자들은 “특수언어 자격인증평가” 제도를 운영하여 이런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수언어 자격인증평가”는 주기적으로 특수언어에 대해 문자의 정확도, 키인 작업속도 두 가지를 평가하며 일정한 수준 이상이 되면 해당 언어에 대한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입니다. 사실 이 제도의 도입 배경은 특수언어의 경우 관련 언어 전공자만이 해당 언어 작업을 하게 되어 인력 운영의 효율은 떨어지고 전공자는 업무에 대한 부담을 느껴 이를 보완하고자 도입한 제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제도가 특수언어 작업을 가능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비전공자들도 정확하고 빠르게 특수언어 키인 작업을 하게 되어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로컬라이징을 위한 다국어 매뉴얼은 더욱 활성화되겠죠? 그 어떤 어려운 언어들이 온다 해도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늘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FQA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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