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글로벌은 2025년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DevLearn 2025 Learning Technology Conference에 참석해 글로벌 학습 기술의 최신 흐름과 적용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DevLearn은 세계 최대 규모의 러닝테크 컨퍼런스로, 기업 교육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기술과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되는 자리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뚜렷하게 느낀 변화는 학습 기술이 ‘콘텐츠 제작을 돕는 도구’에서 ‘글로벌 학습 운영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AI와 자동화, 접근성 기반 설계, 학습 ROI 측정, 멀티랭귀지·보안까지 통합된 접근이 글로벌 기업의 교육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었습니다.
한샘글로벌은 이 흐름을 토대로, 기존의 글로벌 콘텐츠 개발과 다국어 학습자료 제작 역량을 학습 기술 생태계와 어떻게 결합할지, 그리고 고객사의 교육 전환을 어떤 모델로 지원할지에 대한 방향을 정리했습니다.

1. AI와 자동화: 제작 중심에서 운영 자동화로
AI 트랙은 단순히 생성형 AI로 자료를 빨리 만드는 수준을 넘어, 기획–제작–업데이트–현장 지원을 자동화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는 사례가 중심이었습니다. ‘AI 실험 단계에서 워크플로우 구현 단계로 이동 중’이라는 메시지도 반복적으로 강조되었습니다.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자동화하기는 어렵지만, 반복되는 제작 단위부터 단계적으로 자동화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온보딩, SOP·규제/안전 교육처럼 구조가 반복되는 과정의 초안, 퀴즈 자동 생성, 현장 Q&A의 챗봇 전환, 다국어 확장 콘텐츠의 모듈화와 AI 번역·QA 연계 등이 현실적인 시작점입니다.
2. 학습 설계 혁신: 학습자 중심과 접근성의 기본화
Instructional Design 트랙에서는 접근성을 ‘추가 기능’이 아닌 기본 설계 기준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UDL, 학습자 특성 반영, 시나리오 기반 학습,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실무 관점에서 논의되었습니다.
기업은 학습자가 실제로 교육을 접하는 환경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작업자·서비스 기사·글로벌 지사처럼 환경이 다양한 경우, 기능 나열형 콘텐츠를 상황 중심 시나리오로 재구성하고, 자막, 대체텍스트, 색 대비, 모바일 가독성 같은 접근성 요소를 스토리보드 단계부터 내장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3. 리더십과 전략: 교육의 역할을 성과 중심으로 재정의
Leadership 트랙의 핵심 질문은 “교육을 얼마나 했는가”가 아니라 “교육이 성과를 어떻게 바꾸는가”였습니다. L&D가 변화 관리와 KPI 달성에 연결되지 않으면 지속 투자가 어렵다는 현실적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각 교육 자료는 ‘어떤 업무 행동을 바꾸려는지’, ‘그 변화가 안전·품질·CS·판매 등 KPI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운영 주기가 제품·정책·규제 일정과 정렬돼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육자료가 이벤트가 아니라 운영 시스템이 됩니다.
4. 학습 플랫폼: 통합·확장·보안 중심의 진화
플랫폼 트랙은 기능 추가보다 AI, 데이터, 콘텐츠 저장소를 통합한 학습 생태계 구성에 초점을 뒀습니다. 특히 글로벌 조직이 공통으로 겪는 확장성, 멀티랭귀지 운영, 보안과 권한 관리가 핵심 이슈였습니다.
기업은 교육 소스가 플랫폼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 다국어 과정이 언어별 분리 운영이 아니라 단일 소스 기반 동시 파생 구조인지, 학습 데이터가 개인정보·규제 기준에 맞게 관리되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5. 마이크로러닝과 몰입형 학습: 현장 속 학습 강화
짧고 실용적인 마이크로러닝, AR/VR/XR 기반 훈련, 게임화, 업무 흐름 속 학습이 주목받았습니다. 필요한 순간에 3–7분 모듈로 제공하거나, 고위험·고복잡 작업을 AR/VR로 반복 훈련하는 접근이 활발했습니다.
기업은 지식이 필요한 순간을 먼저 정의하고, 긴 과정을 현장용 순간 학습으로 재구성하며, AR/VR은 저빈도, 고위험, 고비용 작업부터 우선 적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6. 데이터와 성과 측정: 학습 효과를 운영 지표로
학습 데이터를 완료율에 그치지 않고 행동 변화와 업무 성과로 연결하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학습이 ‘측정 가능한 생산 활동’으로 전환되는 흐름입니다.
기업은 핵심 과정부터 참여–이해–성과 지표 중 1~2개만 먼저 정의하고, 지역, 언어, 직무별 데이터를 비교해 취약 구간과 업데이트 우선순위를 정하며, 교육자료를 데이터 기반으로 지속 개선하는 릴리스 모델로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결론: 글로벌 학습의 미래, 그리고 한국 기업이 지금 시작할 일
DevLearn 2025가 보여준 미래는 명확합니다. 학습은 새로운 도구를 더하는 차원이 아니라, 표준화된 콘텐츠를 AI와 데이터로 설계, 운영, 개선하는 학습 운영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기업이 이 흐름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콘텐츠 개발 프로세스와 성과 인식의 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조직도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한 번에 도약하는 혁신’이 아니라 ‘기초를 쌓는 단계적 전환’입니다.
반복되는 핵심 교육 영역부터 구조와 기준을 표준화하고, 모듈화로 재사용성과 업데이트 효율을 높인 뒤, AI 제작, 다국어 확장, QA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개선을 순차적으로 연결하는 접근이 현실적입니다.

한샘글로벌은 DevLearn에서 확인한 방향을 참고하되, 한국 기업이 자신의 환경과 눈높이에서 교육 콘텐츠 개발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단계별 전환 모델을 함께 설계하고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