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반도체 설비 운영 가이드 제작: 암묵적 지식의 문서화

우리는 기계 산업 현장의 베테랑 작업자들이 보유한 지식을 발굴하여 SOP로 문서화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개인별 노하우, 즉 암묵적 지식을 문서화하는 과정을 통해, 베테랑 작업자들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명시적 지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를 통해 조직 내에서 이러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장에 암묵적으로 통용되고 있었던 개인 작업자들의 노하우와 작업 방식을 정리하는 작업이므로, 현장 기술자들과 긴밀하게 의사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프로젝트 개요

반도체 장비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반도체 장비 산업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2016년, 삼성전자 반도체 설비 제작 업체인 세메스로부터 초정밀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반도체 설비를 운영하는 절차 (SOP, Standard Operating Procedures)를 체계화시킨 지침서 제작을 요청 받았습니다. 숙련된 기술자들의 노하우와 산발적인 정보 형식으로 전달되던 장비 운영 방식을 표준화하고 이를 문서로 정리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도전 과제

용어의 이해/공정의 이해
현장 기술자들의 노하우를 문서로 정리하기 위해서 현장 기술자들의 용어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반도체 업계의 용어와 약어를 공부하면서, 반도체 제작의 전체적인 공정에 대해서도 학습이 필요합니다. 전체 공정에 대해 알고 있어야 현재 작성하는 운영 절차가 어떤 부분에 속하는지 알 수 있고, 정보의 상관 관계와 상하 관계를 체계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작업 대상은 방대했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이 예상되었습니다.

소통 방식 정립
이 프로젝트는 현장에 암묵적으로 통용되고 있었던 개인 작업자들의 노하우와 방식을 정리하는 작업이므로, 현장 기술자들과 긴밀하게 의사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지속성 있게 작업할 수 있는 소통 방식을 찾아야 했지만, 현장은 초단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현장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에 난관이 예상되었습니다.

사용자 환경에 대한 이해
반도체 설비는 클린룸에서 제작되고 있었습니다. 먼지를 비롯한 제반 환경 조건(기온, 습도, 기류, 기압 등)이 일정한 규격에 맞게 유지되는 깨끗한 공간이었습니다. 이러한 클린룸 현장에서 우리의 취재 대상이자 미래의 SOP 사용자인 기술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문서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무환경이나 현장과는 환경이 다른 점을 문서에 반영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문서화
고객사 내부에 기존에 사용하던 표준 운영 절차서는 일정한 양식 없이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문서화 작업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 없이 여러 부서의 기술자들이 각 자의 방식으로 작성한 상태라, 각자의 노하우가 표준화된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지 않았고 누락된 정보도 많았습니다. 이를 어떤 식으로 통합해서 정리해야 고객사의 기술 자산으로 계속 관리될 수 있을지를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샘글로벌의 대응

특별 전담팀 구성
산업 기계에 대한 이해와 학습이 빠른 테크니컬 라이터를 배정해야 했습니다. 작업량이 방대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투입되어야 했습니다. 설비 및 기계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가 빠르고 유사 작업에 투입한 경험이 있는 라이터를 기술 리더로 지정하여 각 작업자들이 파악하고 분류한 작업의 적합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수의 작업자들이 다수의 고객 담당자들과의 소통해야 했기 때문에 고객과의 소통 채널을 관리하고 전체 오퍼레이션을 관리할 리더를 지정하여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조직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장기 작업 대응
작업량이 방대했기 때문에 긴 시간의 작업에 대비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사용 정보 취재원이 될 기술자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그들의 초단위 작업 현실, 제품에 대한 반출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우리가 반도체 설비 현장으로 바로 찾아 갈 수 있도록, 고객사 현장 근처에 한샘글로벌의 베이스 캠프를 세웠습니다. 매일 아침, 현장으로 바로 출근하면서 업무를 진행했고 퇴근하여 한샘베이스 캠프에 모여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서로 공유하면서 내일을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 기술자와 실시간 소통
본격적인 사용 정보 취재를 위해, 현장 기술자와 실시간 소통을 통해 전체 프로세스, 세부 작업에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용어를 표준화시켰고, 표준 문서에 필요한 정보로 재구성했습니다. 보수적인 기술자들에게는 문서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작업인지 설득하면서 취재했고, 작업 수행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작업 공정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고 어디든 쫓아 다니는 한샘글로벌의 테크니컬 라이터들의 열정에 현장 기술자들도 점차 마음을 열고, 취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습니다.

반도체 장비 운영 환경

사용 환경을 고려한 문서 디자인
방진복을 입고, 고글을 착용한 상태로 입장하는 클린룸에서 이 SOP 문서를 볼 사용자들인 현장 기술자의 사용 환경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독성있게 표현하는 것보다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는 일이었기 때문에 문서 안에서 정보 검색성 향상에 집중했습니다.

클린룸 환경

다량의 텍스트 정보를 읽으면서 사용법을 파악해야 하는 피로를 덜기 위해서는 최대한 시각적 보조 장치, 즉 도면, 그래픽, 체크리스트, 플로우 차트 등의 활용을 극대화해야 했습니다. 기존 문서에 수록된 드로잉의 정보 전달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형상과 동일한 렌더링 일러스트로 대체하여 사용자가 설비 형상 파악이 쉽고 운영 방법을 빠르게 체득할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테크니컬 일러스트레이터 또한 제작팀에 포함시켜 현장으로 출퇴근하면서 테크니컬 일러스트의 명확성, 시인성, 정보 전달력, 품질 확보에 한샘글로벌의 많은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절차 수행 전에 설비의 각 파트와 주요 부품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각도의 일러스트와 각 부 명칭 및 설명 제공도 시각적 보조장치를 활용한 주요 사례입니다.

결과

이 프로젝트는 2년이상 진행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한샘글로벌은 고객사 내부 기술자들의 암묵적 지식으로 산발된 형식으로 통용되고 있던 표준 운영 절차를 문서로 체계화시켰고 최대한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완전한 정보를 문서에 담았습니다.

반도체 장비 표준 운영 절차서라는 낯선 분야의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한샘글로벌의 콘텐츠개발팀은 2년간의 스트레스만큼 반도체 장비나 공정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반도체 분야의 문서  개발에 대한 경험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도체 장비에 필요한 문서를 제작하려면 한샘글로벌의 콘텐츠개발팀에 문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