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기능을 차별화시킨 매뉴얼: 갤럭시 AI 사례
매뉴얼 제작 시 특정 기능을 차별화시켜 부각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용자에게 특정 기능의 사용 목표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사용자가 바로 알 수 있는 직관적인 헤딩 부여하기, 논리적 흐름에 따라 세부 기능 배치하기, 사용자 관점에서 설명하기 등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런 방법을 적용하여 AI 기능을 강조한 매뉴얼 제작 사례입니다.
프로젝트 개요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는 AI 기능이 적용된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모델입니다. AI 기능은 이전 모델인 갤럭시S24에서 처음 선보였고, 해당 매뉴얼에도 관련 설명을 다루고 있었습니다만 제조사에서는 새로 출시하는 폴더블 모델에서 사용자들이 AI 기능을 더 쉽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한샘글로벌은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제작해야 했습니다.
도전 과제
기존 출시된 매뉴얼에서는 AI 기능이 적용된 각 토픽에서 해당 기능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특정 기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AI 기능인 ‘노트 어시스트’는 ‘삼성 노트’라는 토픽의 설명 안에 포함하는 형태였습니다.
이렇게 AI 기능이 탑재된 여러 토픽에 산재되어 있는 설명글을 어떤 형태로 부각시켜야 사용자들이 AI 관련 기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어떤 형식으로 매뉴얼을 제작하면 좋을 지를 파악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습니다.
한샘글로벌의 대응
구성의 변경
각 형태별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AI 기능의 경우 흩어져 있는 것보다 사용자의 주목을 끄는 새로운 메인 헤딩을 추가해 AI와 연관된 기능을 한 군데에서 설명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일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각각의 세부 토픽의 설명 안에 AI 기능으로 인해 달라지는 부분을 설명한 기존의 형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Galaxy AI’라는 새로운 헤딩을 만들어서 여러 User Task 작업 시에 수행되는AI 기능을 한 군데로 모았습니다.
매뉴얼에서 특정한 주제의 기능이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는 사용자의 인식에 큰 영향을 줍니다. 기능이 여러 위치에 흩어져 있을 경우, 사용자 주목도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정한 기능을 부각시키고 싶다면 한 군데에서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필요 시 다른 섹션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링크나 참조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Galaxy AI라는 헤딩 타이틀로 사용자는 좀 더 직관적으로 AI 관련 기능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고 AI가 수행할 수 있는 세부 기능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을 변경했습니다.
사용성이 높은 토픽의 선정과 사용자 관점의 설명
Galaxy AI 섹션에 포함시킬 세부 토픽은 사용자 관점에서 많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제를 우선적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미 매뉴얼의 주요 기능 설명에서 해당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사용자가 주목해서 검색하지 않는 이상 노출될 확률이 적었던 기능이나 사용자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 항목들을 선정하여 Galaxy AI라는 메인 헤딩에 속한 서브 토픽으로 선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삼성 인터넷의 화면 설명으로만 포함시켰던 웹 페이지 번역 및 요약 기능을 Galaxy AI 내에 ‘웹 페이지 번역하고 요약하기’라는 하나의 토픽으로 추가해 노출 확률을 높였습니다. 또,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할 법한 대화 통역 등의 기능을 신규 토픽으로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설명 방식도 좀 더 사용자 입장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개선했습니다. 해당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확한 사용 목적과 어디에서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사용 방법을 최대한 쉽게 풀어 내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헤딩 스타일
헤딩 (각 토픽의 제목글) 명칭 또한 사용자 중심 스타일을 적용했습니다. 먼저 Galaxy AI 섹션에 포함된 세부 토픽의 헤딩은 상위 카테고리를 추가해 비슷한 성격의 기능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실시간으로 통화 통역하기’, ‘메시지 앱에서 대화 번역하기’와 같은 대화 기능을 ‘스마트한 대화 기능‘이라는 상위 카테고리로 분류한 것입니다.
이후 각 세부 토픽의 헤딩을 기능 명칭이 아닌, 해당 기능이 어떤 기능인지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문구로 작성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능이 어떤 앱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인지, 또는 기능 명칭은 무엇인지를 함께 보여 주기 위해 괄호를 추가해 앱이나 기능명을 같이 보여 주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매뉴얼에는 아래와 같은 형태로 적용되었습니다.
브레인스토밍과 고객 소통
방향 설정이나 세부 방법론을 구상하면서 한샘글로벌 내부의 테크니컬 라이터 집단의 다양한 의견을 수집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의견을 고객사와도 수차례에 걸쳐 정보를 교환하면서 내용을 확정 지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 매뉴얼에는 기획 당시 의도했던 것처럼 AI 기능 강조와 사용자 중심의 내용 구성이라는 두 가지 사항이 모두 잘 적용되었습니다. ‘Galaxy AI’라는 새 헤딩을 추가하여 제품의 AI 기능을 부각시켰고, 동시에 기능에 대한 호기심까지 자극할 수 있었습니다. AI 기능을 찾기 위해 매뉴얼 곳곳을 훑어보거나 검색하지 않아도 한 곳에서 전체 기능을 확인할 수 있어 해당 기능에 대한 접근이 훨씬 더 쉬워졌습니다. 또, 각 기능의 사용 목적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조금 더 상세히 설명해 줌으로써 기능을 사용해보고 싶게 만들었고, 누구나 쉽게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제품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제품 만족도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