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사용설명서가 불친절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면 사용자는 혼란을 겪고, 기업은 불필요한 리스크에 직면하게 됩니다. 특히 전자기기, 기계 설비, 자동차 등 기술 집약적 제품의 경우, 사용자 설명서는 단순한 안내문을 넘어 법적 책임과 안전, 브랜드 신뢰를 지키는 핵심 문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자·기계 제품 사용자 설명서 제작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대표적인 국제 표준과 규제 6가지를 정리했습니다. 한샘글로벌은 이러한 기준을 토대로 다국적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오고 있으며, 이 내용은 업계 관계자와 기술문서 담당자 여러분께 유용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1. IEC 82079-1: 사용 정보 준비 지침

정식 명칭: IEC 82079-1– Preparation of information for use
적용 대상: 전자, 기계, 소프트웨어 등 거의 모든 제품군

이 표준은 사용자 설명서의 기본적인 구성 원칙과 품질 요건을 제시합니다.

• 사용자와 사용 환경 분석
• 작업 중심(Task-oriented)의 정보 구성
• 논리적이고 계층적인 문서 구조 (예: 소개 → 안전 → 설치 → 사용 → 유지보수)
• 시각 자료의 활용
• 다국어 현지화 고려

✅ 제품 사용 중 오류를 줄이고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높이는 국제적 기본 지침입니다. 전자, 자동차, 기계,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자동화 설비 등 어떤 분야든, 모든 산업군의 기술 문서 제작자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핵심 지침서입니다.

2. ANSI Z535.6: 사용자 설명서 내 안전 메시지 작성 기준

정식 명칭: ANSI Z535.6 – Product Safety Information in Manuals and Instructions
적용 대상: 사용자 설명서, 설치 매뉴얼, 제품 패키지 등 모든 매체

• 이 표준은 안전 메시지를 체계적이고 명확하게 작성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 위험 수준별로 DANGER / WARNING / CAUTION / NOTICE로 구분
• 각 경고문은 다음 네 요소 포함:
  ① 신호어, ② 위험 설명, ③ 무시할 경우 결과, ④ 예방 조치
• 미국 내 제품책임 소송 대응에도 필수적인 기준

✅ IEC 82079-1도 경고 메시지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형식은 ANSI Z535.6의 구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실무에서는 ANSI Z535.6을 경고 메시지 작성의 실질적 기준으로 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ISO/IEC Guide 37: 소비자용 설명서 지침

정식 명칭: ISO/IEC Guide 37:2012 – Instructions for use of products by consumers
적용 대상: 일반 소비자용 전자기기, 가전제품, 일상용품 등

이 표준은 비전문가인 일반소비자를 위한 설명서 표현 방식에 중점을 둡니다.

• 쉬운 언어, 일관된 용어 사용
• 도해, 아이콘 등 시각적 보조 자료 활용
• 문화 및 언어권별 차이 고려
• 안전 오용 방지 정보 포함

✅ 사용자 친화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 가이드라인입니다. IEC 82079-1과 유사하게 정보 구조와 표현의 원칙을 제시하지만, ISO/IEC Guide 37은 특히 비전문가인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해하기 쉬운 설명 방식’에 더 집중된 실용 지침이므로 전자 기계 장비 매뉴얼보단 소형 가전이나 비전기 전자 제품 설명서 작성시 참고하면 유용합니다.

4. ISO 20607: 산업용 기계류 매뉴얼 작성 원칙

정식 명칭: ISO 20607:2019 – Safety of machinery – Instruction handbook
적용 대상: 건설장비, 산업용 로봇, 협동로봇, 반도체 장비 등

• 이 표준은 산업용 기계류에 특화된 사용자 설명서 작성 지침으로, IEC 82079-1을 기반으로 하되 기계 제품 특성에 맞춘 상세 요소를 추가로 포함합니다.
• 위험 예방을 위한 정보 구조
• 설치, 작동, 유지보수, 비상조치 등 절차별 정보
• 안전 경고 및 제한 조건 명확화

✅ 산업현장의 안전 확보와 제품 책임 리스크 관리를 위한 핵심 기준입니다. IEC 82079-1이 모든 제품군을 포괄하는 일반적 지침이라면, ISO 20607은 기계류 특유의 위험성에 초점을 맞춰, 위험 분석 기반의 경고 작성, 비상조치 절차, 안전 관련 시각 정보 구성 등 기계 안전 문서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적 세부 사항을 보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산업용 기계 제품의 설명서를 제작할 경우, IEC 82079-1과 병행하여 ISO 20607을 적용하는 것이 실질적인 안전성과 규정 준수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5. EU Machinery Directive 2006/42/EC

정식 명칭: Directive 2006/42/EC on machinery
적용 대상: 유럽 시장에 유통되는 모든 기계 제품

• 유럽 CE 마킹을 위해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법적 요구 사항입니다.
• 사용자 설명서는 해당 국가 언어로 제공되어야 하며,
• 다음 정보를 반드시 포함해야 합니다:
  • 설치 및 조립, 사용법, 정비, 비상조치
  • 잔류 위험과 제한 조건
  • 의도된 사용 목적 및 예상 가능한 오용 경고

✅ 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유럽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6. Product Liability Law: 제조물책임법

정식 명칭 예시:

• EU Product Liability Directive (85/374/EEC)
• U.S. Restatement (Third) of Torts: Products Liability
• 제조물 책임법

이들 규정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유사한 내용으로 자국 법률에 반영되어 있으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제조물책임의 기본 원칙을 제시합니다.

핵심 내용:

• 제품 결함으로 인해 사용자에게 손해가 발생한 경우 제조사는 책임을 짐
• 사용설명서가 다음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결함 제품으로 간주될 수 있음
  • 제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음
  •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예상되는 오용을 설명하지 않음
  • 안전한 사용법 또는 경고문 제공 부족
• 미국법에서는 특히 “경고 실패(failure to warn)”가 주요 책임 사유 중 하나임

✅ 제품책임법은 사용자 설명서를 단순한 안내문이 아닌, 제조사가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핵심 증거 자료로 간주하며, 설명서의 부실은 곧 법적 위험 증가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위험 정보를 명확하고 구조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ANSI Z535.6과 같은 안전 메시지 작성 표준을 충실히 적용하는 것이, 특히 미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제품 책임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예방 조치가 됩니다.

7. 접근성 기준 (Accessibility Standards)

적용 대상: 모든 사용자 설명서, 특히 북미·EU 시장에 공급되는 제품
관련 기준:

• EN 301 549 (EU 접근성 표준)
• ADA (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 WCAG 2.1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전자 매뉴얼에 적용)

핵심 내용:
설명서는 모든 사용자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며, 이는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법적 요건입니다.

• 시각 장애 사용자를 위한 스크린 리더 호환성
• 이미지에 대한 텍스트 대체 설명(alt text) 제공
• 색상 대비, 글자 크기, 줄 간격 등 시각적 배려 요소
• 전자 매뉴얼(HTML, PDF)의 경우 키보드 네비게이션, 구조화된 문서 태그 필수
• 다국어 지원 시, 언어 코드 및 레이아웃 가독성도 고려 필요

✅ EN 301 549나 ADA를 준수하지 않은 설명서는,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 인증을 거부당하거나 제품 유통에 제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접근성은 단순히 장애인을 위한 요소가 아니라, 모든 사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포괄적 설계의 기준입니다.

결론: 표준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오늘날 사용자 설명서는 단순한 안내문을 넘어, 제품의 안전성·책임성·국제경쟁력을 입증하는 핵심 자료입니다. IEC 82079-1, ANSI Z535.6, ISO/IEC Guide 37, ISO 20607, EU Machinery Directive, 제조물책임법, 접근성 규정 등은 각각의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제품 사용 시 위험을 줄이고, 정보를 올바르게 전달하며, 법적 리스크를 예방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준과 규정을 충실히 반영한 사용자 설명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 가능한 문서 품질의 기준이자, 제품 신뢰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바로미터입니다. 특히 CE, ADA, FCC, KC, ISO 인증 등 다양한 국제 인증의 사전 조건으로 작용하기도 하며, 향후 AI 기반 문서 자동화, 전자화 흐름에서도 구조화되고 표준화된 설명서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한샘글로벌은 국제 표준과 현지 규정을 체계적으로 반영한 사용자 설명서 제작 전문 조직으로서, 전자·기계·자동차·반도체·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수많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 왔습니다. 제품의 안전과 브랜드의 신뢰를 지키는 첫걸음, 바로 ‘표준을 반영한 사용자 설명서’에서 시작됩니다. 한샘글로벌은 고객의 기술을 전 세계 사용자가 정확하고 안전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 파트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