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e Seoul 2025 참관기: AI 협업과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의 미래를 엿보다

6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열린 Unity 개발자 컨퍼런스, Unite Seoul 2025.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진 건 개발자들의 진지한 에너지였습니다. 무대에는 AI와 협업 툴을 이야기하는 Unity의 글로벌 리더들이 서 있었고, 객석에는 약 2,900여 명의 업계 실무자들이 각자의 관심사에 집중한 채 귀를 기울이고 있었죠. 이번 Unite는 기술 컨퍼런스를 넘어 개발 현장의 흐름과 로컬라이제이션의 방향성까지 조망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Unity 6.1부터 적용될 생성형 AI,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 API 문서의 한글화 확대는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한샘글로벌에도 시사점이 컸습니다. 공식 한국어 번역 파트너 자격으로 참가한 저희는 AI 시대의 협업·다국어 콘텐츠 관리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실무자의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COEX 현장 분위기 – 기술과 커뮤니티의 에너지

행사장 입구부터 활기가 넘쳤습니다. ‘Unity for All’이라는 슬로건이 전광판에 반복되며 참가자들을 맞이했고, 등록 데스크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에코백과 스티커 같은 소소한 굿즈를 챙기는 사람들, 서로의 명찰을 보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서 커뮤니티 행사 특유의 따뜻한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개발자 중심 행사답게 발표 세션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특히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Unity 6의 주요 기능AI 도구의 실무 적용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키노트 – AI가 바꾸는 개발 흐름

Matt Bromberg (CEO)와 Adam Smith (VP) 등 주요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Unity의 방향성을 공유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Unity 6.1부터 생성형 AI 기반 도구들이 에디터에 기본 탑재된다는 발표였습니다.

실시간 데모에서 자연어 명령으로 게임 요소를 생성하거나, 자동화된 테스트 시나리오를 구현하는 모습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나왔습니다. 한샘글로벌 역시 번역/로컬라이제이션 실무에서 AI 기반 워크플로우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변화는 남의 일이 아니라 곧바로 다가올 우리의 현실이라는 점을 강하게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실무 세션 – 개발자의 언어를 이해하는 번역가

키노트 이후에는 다양한 세션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저희는 특히 컴투스와 네오플의 세션을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 컴투스는 렌더 그래프 기반의 최신 렌더링 구현 사례를 소개하며 Unity 6의 퍼포먼스 개선 효과를 설명했습니다. 실사례 기반의 개발 로그 공유는 실제 프로젝트와 매우 밀접해 많은 개발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플랫폼 이식 사례를 소개하며, 단순한 UI 전환이 아닌 렌더링 구조, 네트워크 시스템까지 완전히 재설계한 과정과 시행착오를 생생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이런 기술 발표를 들으며 느낀 점은 하나였습니다. 개발자들이 쓰는 언어, 고민, 흐름을 이해하는 번역 파트너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 한샘글로벌은 단순히 텍스트를 옮기는 것을 넘어, 실제 게임 제작 도구와 콘텐츠 구조를 이해한 상태에서 번역과 검수를 수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방향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핸즈온 트레이닝 – AI 시대, 실전 감각이 중요하다

참가자들이 직접 Unity 6를 다뤄보는 핸즈온 트레이닝 세션은 행사장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습니다. ‘2D 플랫폼 게임 만들기’ 세션에서는 새로운 툴셋과 향상된 2D 물리 엔진이 소개되었고, 참가자들이 실습 중 겪는 오류나 질문을 현장에서 바로 해결하는 유연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AI 도구가 점점 더 많아지는 요즘, 오히려 기본 구조나 작업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이런 도구들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실습 현장에서 실감했습니다. 로컬라이제이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동화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콘텐츠 구조와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은 여전히 번역 품질의 핵심이기 때문이죠.

Made with Unity Zone – 실전에서 답을 찾는 현장

인디 개발자들이 직접 제작한 게임·툴·기술 데모를 전시한 ‘Made with Unity Zone’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습니다. 참가자들은 게임을 시연하고 개발자와 의견을 나누며 현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었고, Unity 엔지니어들도 현장에 상주해 기술적인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해주었습니다.

제작자와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맞닿는 환경에서 진정한 개선이 이뤄진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이는 한샘글로벌이 로컬라이징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과 피드백을 중시해 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번역은 ‘기술 생태계’를 이해하는 일이다

Unite Seoul 2025는 기술, 사람, 커뮤니티가 맞물려 돌아가는 현장을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Unity와 같은 글로벌 엔진 기업과 협업하려면 언어 능력뿐 아니라 개발 환경 이해, 툴 호환성, 시각적 언어 감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한샘글로벌은 다양한 게임·콘텐츠 프로젝트를 통해 이런 요소들을 꾸준히 익혀 왔고, 이번 행사에서 그 방향이 유효하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게임·엔진 시장이 빠르게 변하면서 로컬라이제이션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AI 기반 툴과 실시간 협업 흐름이 보편화되는 만큼, 번역 품질 관리뿐 아니라 개발 초기부터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언어 설계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게임 분야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복잡한 UI와 다기능을 가진 전자제품, 정밀한 절차를 요구하는 산업 설비 매뉴얼 등도 제품 구조와 작업 흐름을 깊이 이해한 상태에서 번역과 검수가 이루어져야 품질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한샘글로벌은 이미 IT, 전자, 산업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제품 개발 초기부터 용어와 문장 구조를 표준화하고 다국어 확장을 고려한 정보 설계를 적용해 왔습니다. 현장을 직접 보고 듣는 경험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본 토대입니다. 앞으로도 기술 변화 속에서 모든 산업 분야에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