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글로벌 35년, 네 세대의 성장과 도전의 기록

올해로 한샘글로벌은 창립 35주년을 맞았습니다. 11월 4일, 곤지암 화담숲에서 기념식을 열고 한국 본사 임직원과 미국·베트남 지사의 주요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책상과 사무실을 잠시 떠나 가을로 물든 숲길을 함께 걸으며, 지역을 넘어 하나의 운영 체계로 연결된 ‘글로벌 한샘’의 현재와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돌아보는 자리였습니다.

곤지암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기념식 1부에서는 한샘글로벌의 35년을 네 세대로 나누어, 각 세대에 입사해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이 직접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 시대의 한샘 분위기, 우리가 주력했던 일, 품었던 희망, 그리고 함께 만들어 낸 성과를 세대별로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1세대(1990–2000) Trailblazers: 라이팅, 디자인, 편집까지. 매뉴얼 제작 기술력이 원천 동력

한샘글로벌의 첫 발자국을 남긴 개척 세대입니다. 이 시기에 입사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직원은 4명입니다. 설립 당시 한샘글로벌의 핵심 경쟁력은 영문 매뉴얼 라이팅 역량이었습니다. 매뉴얼의 구성과 스타일을 설계하고, 영어로 원문을 직접 쓰는 힘이 차별화의 근간이었습니다.

모든 제작 방식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다가 QuarkXPress로 전환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물리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열정과 자부심만은 하늘을 찔렀고 “우리 매뉴얼이 세계에 나간다”는 인식은 품질과 안전, 일정 준수라는 작업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우리의 고객사는 단 한 곳이었지만, 오늘날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한 그 고객과 함께 팩스, 프린터, 복합기, 유무선 전화기, 피처폰 등 다양한 디지털 통신 제품 매뉴얼을 제작하며 역량을 넓혀 갔습니다.

제작 도구와 환경은 열악했지만, 처음부터 세계 시장의 기준으로 품질을 바라보았기에 이 시기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품질 책임을 지는 습관”이 한샘글로벌 운영 DNA로 자리 잡았습니다.

2세대(2001–2010) Builders: 라이팅에서 번역까지, 다국어 스케일을 시스템으로.

이 시기 한샘글로벌은 매뉴얼 제작에서 다국어 매뉴얼 현지화 서비스까지 확장했습니다. 고객사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함께 대상 언어는 4개, 16개, 30개로 급격하게 늘어났고, 기획–라이팅–현지화–퍼블리싱을 하나의 표준 절차로 연결한 원스톱 생산 체계를 고도화했습니다. 언어와 물량이 늘어날수록 표준 절차와 이를 지키는 힘이 성장의 안전장치가 되었습니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맞춰 매뉴얼 구조와 템플릿을 선제적으로 개편했고, 회사를 창원에서 수원으로 확장이전하면서 분업과 전문화 체계를 확립했습니다. 이 시기 입사해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 28명의 동료가 오늘의 탄탄한 운영 뼈대를 만들었습니다.

3세대(2011–2020) Achievers: 시스템으로 스케일 업, 글로벌 LSP로 도약

매뉴얼 번역 중심에서 풀스택 언어서비스로 외연을 넓혀간 시대입니다. 동시에, 매뉴얼 제작 기술의 전통적 기반 위에서 기업 교육, 판매자 교육, 소비자 교육 등으로 영상과 그래픽 기술이 집약된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시장으로 진입했습니다.

ISO 기반 품질 체계를 정착시키고, 모든 제작 공정을 표준화했으며, 언어서비스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베트남·중국 거점을 확장하고 미국 법인을 신설해 현지 대응력과 24시간 생산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글로벌 랭킹 진입과 국내 상위권 LSP 포지셔닝은 ‘운영으로 증명한 신뢰’의 결과였습니다. 이 시기 입사한 65명이 오늘의 현장을 움직이는 주역입니다.

4세대(2021–2025) Pathfinders: 아직은 미생, 그러나 미래의 성장 동력

가장 최근에 합류한 이 세대는 스스로를 “미생에서 완생으로 가는 길”로 표현합니다. 아직은 미숙한 세대이지만 35년의 경험과 기술의 터전위에서 1세대부터 3세대까지의 베테랑 시니어 실무자들과 함께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합류한 55명은 AI와 자동화를 대체재가 아닌 확장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한샘글로벌의 구조화된 시스템과 따뜻한 동료 문화를 기반으로 학습 속도를 끌어올립니다. 이들의 모토는 명확합니다. “Keep Going! Keep Growing!”

회고, 결심과 각오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도 바뀌고 집중할 분야도 달랐지만 한샘글로벌의 네 세대가 해 온 일은 같았습니다. 도구는 변해도 목표는 한가지, 시장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대체불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

인내심을 가지고 기술과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우리는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한샘글로벌은 앞으로도 이 35년의 기반 위에서, 고객의 제품과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 안전하고 쉽게 사용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언어서비스로 기여하겠습니다. 한국, 베트남, 미국의 모든 세대가 함께, 세계적인 언어서비스 기업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