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도 기업이 선택한 로컬라이제이션 전략: 애자일 방식이 주목받는 이유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제품을 운영하는 기업에게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는 더 이상 단순한 번역 작업이 아닙니다. 시장 출시 속도, 고객 경험, 품질 관리까지 모두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애자일 변혁(Agile Transformation)을 통해 개발부터 운영, 고객 대응까지 전사적 프로세스를 유연하게 바꾸어 나가고 있으며, 그 변화는 로컬라이제이션 전략과 운영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존처럼 제품 개발이 끝난 뒤 번역을 시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발과 동시에 번역과 현지화를 함께 설계하고 실행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애자일 로컬라이제이션(Agile Localizatio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빠르고 정확한 콘텐츠 제공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방식은 기존과 어떻게 다르고, 왜 도입되고 있는 걸까요?

1. 애자일 로컬라이제이션이란 무엇인가?

제품 개발과 번역을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
한국 기업의 일반적인 글로벌 콘텐츠 운영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품 개발 완료 → 번역회사에 일괄 발주 → 완료본 납품 → 제품 적용

이 방식은 명확하지만, 출시 일정 지연이나 변경사항 누락, 즉시에 지 사용자 피드백 반영의 어려움 등을 반복적으로 겪게 됩니다.

반면, 애자일 로컬라이제이션은 제품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동시에 번역·현지화를 함께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기능 하나가 업데이트되면 → 그와 관련된 문장도 바로 번역 → 제품에 적용 → 오류나 피드백이 있으면 곧바로 수정. 즉, 전체를 한꺼번에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단위로 빠르게 작업하고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 한국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많은 한국 기업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외주 번역사에게 일괄 맡기는데, 애자일은 우리 방식과 맞지 않는다.” 하지만 꼭 전담 로컬라이제이션 팀이나 복잡한 시스템이 있어야만 애자일 로컬라이제이션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방식만 바꾸어도 기존 외주 구조 안에서 준-애자일 방식’으로 점진적인 전환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전체 매뉴얼이 완성된 뒤 일괄 발주하는 대신 콘텐츠나 기능 단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번역을 의뢰하면, 개발과 번역이 일정 부분 동기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별 계약이 아닌 지속 가능한 협업 구조로 번역사를 파트너로 운영하면, 업데이트 발생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실현되기 위해 반드시 번역팀이 내부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담당자 1명만 있어도 개발자와 외주 번역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조율하고, 기본적인 번역 관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SaaS 형태의 번역 관리 시스템(TMS)이나 클라우드 기반 협업 환경을 활용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개발과 번역이 단절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협업 방식부터 개선하는 것입니다.

3. 글로벌 기업은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까?

Airbnb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온라인 체험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고, 고객 피드백에 따라 기능과 정책을 반복적으로 개선해 왔습니다. 이는 애자일 사고방식이 제품 전략과 운영 전반에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CuriousCore의 사례 연구에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HubSpot은 마케팅 자동화 소프트웨어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120개국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HubSpot은 제품 기능과 현지화를 동시에 출시하는 ‘동시 릴리스(simultaneous release)’ 모델을 운영하며, Transifex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주기와 번역 주기를 통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릴리스 일정을 단축하고 번역 품질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으며, 애자일 로컬라이제이션을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Kaspersky는 전 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입니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브랜드로 더 익숙할 수 있습니다. Kaspersky는 2주 단위의 애자일 개발 주기에서 번역과 언어 테스트를 자동화하여 릴리스 속도를 향상시켰습니다. Smartcat 플랫폼과 Git 연동을 통해 번역 작업을 자동화하고, 스크린샷 기반의 언어 테스트를 병렬로 수행함으로써 번역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 사례입니다.

4. 애자일 로컬라이제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구성

애자일 로컬라이제이션은 단순히 전략을 선언한다고 실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번역, 개발, 협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적 기반과 운영 체계가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핵심 시스템 요소들을 소개합니다.

① TMS (Translation Management System)
TMS는 번역 대상 콘텐츠의 변경 사항을 자동으로 추적하고, 번역 메모리와 스타일 가이드 등 언어 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입니다. 개발 중 발생하는 텍스트 변경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번역 요청으로 전환할 수 있어, 반복적이고 협업이 잦은 환경에 적합합니다. 대표적인 TMS로는 memoQ, Phrase, Lokalise 등이 있습니다.

② 자동화 및 AI 기반 번역 시스템
번역 메모리(TM), 기계 번역(MT), 스타일 가이드 적용 여부 검출 등 자동화 기능은 번역 일관성과 속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반복 문장이 많은 소프트웨어나 앱 콘텐츠에서는 비용 절감에도 기여합니다.

③ 피드백 루프와 테스트 프로세스
번역이 실제 제품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검증하고, 문제를 조기에 수정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텍스트 길이 초과 감지, 사용자 피드백 기반의 번역 개선 등은 대부분 기업 내부에서 별도로 구축해야 하며, UI 기반 제품일수록 이 프로세스의 중요성이 높아집니다.

④ 클라우드 기반 협업 환경
개발자, 디자이너, 번역사, 리뷰어 등 다양한 역할의 인력이 실시간으로 접속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통해 변경 이력, 문서 버전, 번역 상태를 투명하게 공유하면, 프로젝트 속도와 품질을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반드시 자체 구축일 필요는 없습니다. 초기에는 SaaS 형태의 TMS나 클라우드 협업 환경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으며, 핵심은 번역과 개발이 단절되지 않는 유기적 구조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5. 애자일 로컬라이제이션이 특히 효과적인 산업군

애자일 로컬라이제이션은 특히 콘텐츠가 자주 바뀌고, 여러 언어로의 빠른 적용이 필요한 산업에서 높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한국 기업 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환경에 놓인 기업들은 이 방식을 진지하게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적용 조건해당 산업 예시
콘텐츠/기능이 자주 바뀐다IT, 게임, 이커머스, 스마트 디바이스
다국어 출시 일정이 빠듯하다전자, 자동차, 플랫폼 서비스
실시간 고객 피드백이 중요하다SaaS, 앱, 게임, 커머스
UI나 사용자 설명서 번역이 제품 품질과 직결된다디바이스 제조, 자동차, 보안장비
시즌별 캠페인·제품 설명 번역이 반복된다글로벌 화장품 및 소비재 브랜드

한샘글로벌과 함께 시작하는 애자일 로컬라이제이션

애자일 로컬라이제이션이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기업 내부에 전담 로컬라이제이션 팀이 없거나 시스템 구축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 적용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시스템을 한 번에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기존의 구조 안에서도 협업 방식을 조정하고 프로세스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변경이 잦고, 고객 피드백이 UI나 웹사이트에 신속하게 반영되어야 하는 환경이라면, 기존의 ‘일괄 발주 → 일괄 납품’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 단위로 나누고 개발과 번역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면, 글로벌 시장 대응 속도와 번역 품질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한샘글로벌은 이러한 전환이 가능하도록 다음과 같은 실무 중심 전략을 제공합니다:

  • 콘텐츠 단위 분할 및 실시간 번역 운영 체계 설계
  • 고객 개발팀과의 협업을 고려한 워크플로 구축
  • 번역 메모리 및 스타일 가이드 기반의 품질 유지 체계
  • memoQ, Phrase, Lokalise 등 검증된 TMS 시스템 기반의 적용 및 운영 지원

애자일 로컬라이제이션은 더 이상 글로벌 IT 대기업만의 전략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 다양한 언어, 빠른 출시가 요구되는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전환입니다. 지금, 한샘글로벌과 함께 실현 가능한 애자일 로컬라이제이션의 방향을 구체화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