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막 도구가 보편화되면서 영상 한 편의 번역 자막 초안을 만드는 시간은 크게 줄었습니다. 음성을 인식하고 문장을 나누고 번역문을 붙이는 작업이 몇 분이면 끝납니다. 그러나 초안이 빨리 나온다고 해서 납품도 빨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초안을 납품 가능한 자막으로 고치는 후편집에 시간이 얼마나 드는지가 실제 제작 기간과 비용을 결정합니다.
이 후편집량은 언어 조합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한샘글로벌은 여러 상용 AI 자막 도구를 실제 영상 현지화 프로젝트에 적용해 왔습니다. 영어를 한국어나 일본어 같은 아시아 언어로 옮기는 프로젝트에서는 어느 도구를 쓰든 자막 분할과 줄바꿈, 문체에서 고칠 곳이 많이 남았고, 수정량이 영상마다 들쭉날쭉해 일정을 예측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한샘글로벌이 Subtitle Studio를 자체 개발한 이유입니다. Subtitle Studio는 판매용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한샘글로벌의 영상 현지화 프로젝트에 쓰는 제작 환경으로, 영어에서 아시아 언어로 가는 자막에서 후편집이 반복되는 지점을 줄이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상용 도구의 초안에서 반복적으로 고쳐 온 지점과, Subtitle Studio가 이를 다루는 방식을 소개합니다.
자막 번역의 기본 공정과 품질 기준은 「영상 자막 번역, 정확한 번역과 좋은 자막은 다릅니다」에서 다뤘습니다.
아시아 언어 자막에서 후편집이 몰리는 지점
영어와 아시아 언어는 어순과 문자 체계, 문장을 끝맺는 방식이 크게 다릅니다. 상용 도구의 초안에서 한샘글로벌이 반복적으로 수정해 온 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예시는 Subtitle Studio의 최적화를 먼저 마친 한국어와 일본어로 구성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1. 영어의 자막 분할을 그대로 따르는 번역
영어는 동작을 먼저 말하고 조건을 뒤에 붙이는 문장이 많습니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조건이 앞에 오고 동작이 문장 끝에 옵니다. 영어 원문의 자막 구간을 그대로 둔 채 구간마다 번역하면, 한국어 자막은 동작부터 지시하고 조건을 뒤늦게 보여 주게 됩니다. 절차 안내 영상에서 이런 자막은 시청자가 조건을 확인하기 전에 버튼부터 누르게 만듭니다.
원문(영어)
#1 Press and hold the power button
#2 until the indicator turns blue.
상용 도구 초안
#1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세요
#2 표시등이 파란색으로 바뀔 때까지.
후편집 결과 (두 구간을 하나로 병합)
#1 표시등이 파란색으로 바뀔 때까지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세요.
후편집에서는 두 구간을 하나로 합치고 한국어 어순에 맞게 다시 썼습니다. 원문의 구간 경계를 언어에 맞게 다시 잡아야 하는 경우가 영어와 어순이 다른 아시아 언어에서는 흔하지만, 구간 단위로 번역하는 도구는 이를 스스로 판단하지 못합니다.
2. 띄어쓰기 없는 일본어의 줄바꿈
일본어는 띄어쓰기가 없어 글자 수만으로 줄을 나누면 단어 중간에서 줄이 바뀝니다. 구두점이나 작은 가나(ッ, ャ 등)가 줄 첫머리에 오지 않도록 하는 금칙 처리(禁則処理)도 지켜야 합니다.
상용 도구 초안
ホーム画面からネットワー
ク設定メニューを選択します。
후편집 결과
ホーム画面から
ネットワーク設定メニューを選択します。
한국어도 명사와 조사 사이,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에서 줄이 나뉘면 읽기가 끊깁니다. 언어별 줄바꿈 규칙이 도구에 없으면 이 수정은 모두 사람의 몫이 됩니다.
3. 한 영상 안에서 흔들리는 문체
번역 엔진은 자막 구간을 하나씩 처리하기 때문에 같은 영상 안에서 문체가 섞이기 쉽습니다. 한국어에서는 ‘누르세요’와 ‘누릅니다’, ‘누른다’가 번갈아 나타나고, 일본어에서는 です·ます체와 だ·である체가 뒤섞입니다. 화자가 여럿인 영상이라면 화자별로 정한 말투가 끝까지 유지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시청자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문체가 흔들리는 자막은 영상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립니다.
4. 매뉴얼·UI와 어긋나는 용어
같은 UI 명칭이 구간마다 다르게 번역되는 문제도 반복됩니다. Settings가 한 구간에서는 ‘설정’, 다른 구간에서는 ‘환경 설정’으로 옮겨지면 시청자는 화면에서 어느 메뉴를 찾아야 할지 헷갈립니다. 제품 교육이나 기술 영상이라면 자막의 용어가 실제 제품 화면, 매뉴얼과 같아야 합니다.
5. 언어마다 다른 가독 기준
자막의 초당 글자 수(CPS)와 줄당 글자 수(CPL)는 언어마다 적정 수치가 다릅니다.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처럼 글자 하나에 담기는 정보량이 라틴 문자와 다른 언어는 별도 기준을 적용합니다. 언어별 기준 없이 초안이 만들어지면, 기준을 넘은 구간을 사람이 영상을 보며 하나씩 찾아내야 합니다.
Subtitle Studio의 작업 방식
Subtitle Studio는 AI가 만든 초안을 그대로 내보내는 도구가 아닙니다. 앞에서 살펴본 수정 지점을 작업자가 빠르게 찾고, 같은 화면 안에서 바로 고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원어 자막을 먼저 확정합니다
영상에서 원문 대본과 발화 구간, 화자 정보를 생성한 뒤 작업자가 원어 자막을 검토하고 확정합니다. 확정된 원어 자막의 시간 정보는 모든 언어가 공통으로 쓰는 기준이 되며, 음성 인식 단계의 오류가 여러 언어로 번지는 것을 막습니다.
언어에 맞게 구간을 다시 나누고 합칩니다
원문과 번역문을 나란히 놓은 편집 화면에서 구간을 분할하거나 병합하고, 시작·종료 시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특정 구간만 선택해 다시 번역할 수도 있어, 어순 때문에 구간 경계를 다시 잡아야 하는 경우에도 영상 전체를 처음부터 작업하지 않습니다.
기준을 넘은 구간을 화면에서 바로 찾습니다
편집 화면에는 구간마다 CPS, CPL, 노출 시간이 표시되고, QC 결과를 따라가며 기준을 넘은 구간만 골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언어마다 해당 언어에 맞는 기준을 적용합니다. 자막이 수천 개에 이르러도 전체를 같은 기준으로 검사할 수 있습니다.
용어와 문체 기준을 작업 환경 안에 둡니다
용어집과 스타일 가이드, 번역 메모리(TM)를 작업 환경 안에서 관리합니다. 매뉴얼과 UI 현지화에서 쓰는 용어를 자막에도 같은 기준으로 적용하고, 영상 전체의 문체를 하나로 맞추는 근거로 삼습니다.

| 화면 영역 | 작업자가 확인하고 수정하는 정보 |
|---|---|
| 영상과 타임라인 | 재생 위치, 오디오 구간, 장면 전환 |
| 원문·번역문 병렬 패널 | 화자, 문장, 시작·종료 시간, 구간 분할과 병합 |
| 가독성·QC 정보 | CPS, CPL, 노출 시간, 기준 위반 구간 |
| 작업 기준 | 용어집, 스타일 가이드, 번역 메모리 |
언어 전문가의 검증으로 최적화합니다
AI 자막 도구의 출력 품질은 언어마다 따로 다듬어야 합니다. 자막을 나누는 위치와 줄바꿈 규칙, 문체와 가독 기준이 언어마다 다르고, 이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언어를 깊이 아는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Subtitle Studio는 언어별로 현지 언어 전문가가 실제 영상으로 출력 결과를 테스트하고, 수정이 반복되는 지점을 개발팀에 전달해 개선하는 과정을 거쳐 최적화합니다.
영어에서 한국어, 영어에서 일본어는 이 과정을 마치고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베트남어, 태국어, 중국어 등으로 같은 과정을 이어 가며 최적화 언어를 넓혀 가는 중입니다. 더빙 공정에 쓰는 Dubbing Studio도 같은 방식으로 언어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AI 자막 도구는 후편집량으로 비교해야 합니다
AI 자막 도구를 비교할 때 초안 생성 속도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같은 영상과 같은 언어 조합을 놓고 다음 지표를 함께 봐야 도구 선택이 실제 제작비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습니다.
- 수정이 필요한 자막의 비율
- 구간 경계를 다시 잡아야 한 자막의 수
- 가독 기준을 넘은 구간의 수
- 납품 가능한 수준까지 걸린 총 편집·검수 시간

한샘글로벌이 같은 영상을 상용 도구와 Subtitle Studio로 각각 작업해 비교한 결과, 수정이 필요한 자막 비율은 32%p, 총 후편집 시간은 49% 줄었습니다.
영한·영일 프로젝트에서 한샘글로벌이 Subtitle Studio를 쓰는 이유도 이 지표에 있습니다. 고칠 곳이 적고 수정량을 예측할 수 있어야 여러 언어의 일정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도구가 대신하지 않는 일
Subtitle Studio는 전문가의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자막이 화면의 중요한 요소를 가리는지, 설명과 화면 동작의 순서가 맞는지는 완성된 영상을 재생하며 사람이 확인해야 합니다. 의미를 지키면서 문장을 줄이는 판단, 안전 정보와 조건을 빠뜨리지 않는 판단도 숙련된 작업자의 몫입니다. 도구는 작업자가 이런 판단이 필요한 구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반복 수정을 덜어 줍니다.
음성을 다른 언어로 바꾸는 더빙에서도 같은 문제가 나타납니다. 한샘글로벌이 자체 개발한 Dubbing Studio는 다음 글에서 소개합니다.
마무리
영어 영상을 아시아 언어로 현지화한다면 어떤 AI 도구를 쓰는지와 함께, 그 초안을 납품 가능한 자막으로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샘글로벌은 매뉴얼과 소프트웨어 현지화에서 쌓아 온 용어 관리 방식과 자체 개발한 Subtitle Studio를 함께 활용해 아시아 언어 자막의 품질과 일정을 관리합니다.
영상 자막·더빙 현지화를 검토하고 계시다면 문의를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서비스별로 특화된 전담 인력이 상세하게 안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