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과 유물의 이름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전시 해설, 관광 안내문, 축제 홍보물처럼 문화유산을 다루는 콘텐츠를 외국어로 만들 때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 명칭입니다. 방화수류정을 어떻게 적을지,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을 어디까지 번역할지, 정조의 이름을 어떤 형식으로 표기할지 먼저 정해야 본문 번역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국가유산 명칭 번역에서는 개별 문장을 옮기기 전에, 프로젝트 전체에서 사용할 명칭 표기 원칙을 먼저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명칭이 여러 콘텐츠에 반복됩니다

전시 해설문의 한 문장은 특정 문서에서 한 번 쓰이고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물, 건축물, 인물의 이름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시 라벨에서 정한 명칭이 소장품 정보, 도록, 웹사이트, 오디오 가이드, 홍보물이나 굿즈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광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 안내판에 쓴 건축물 이름이 지도, 리플릿, 웹페이지, 행사 안내물에 반복해서 사용됩니다.

문제는 이 산출물들이 대개 같은 시점에 같은 담당자를 거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전시 라벨과 도록은 개막 전에, 웹사이트는 그 뒤에, 굿즈 상품 설명은 한참 뒤에 다른 부서에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때 명칭이 문서 안에만 남아 있으면 뒤에 작업하는 사람은 앞의 결정을 알 방법이 없습니다.

처음 표기를 잘못 정하면 이후 산출물을 수정할 때 같은 항목을 여러 곳에서 다시 고쳐야 합니다. 반대로 초기에 표기를 확정하고 공유해 두면 이후 작업에서는 같은 결정을 반복할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명칭의 구조를 파악합니다

한국의 문화유산 명칭은 하나의 단어처럼 보여도 여러 정보가 결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바로 영어 번역을 시작하기보다 먼저 이름을 구성하는 요소를 나누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유물 명칭에는 재질, 제작 기법, 무늬, 형태나 종류가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청자 = 재질 · 상감 = 기법 · 운학문 = 구름과 학 무늬 · 매병 = 그릇의 종류

건축물 명칭도 비슷합니다. 고유한 이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부분과 건물의 종류를 나타내는 말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방화수류정 → 방화수류 = 고유 명칭의 의미 · 정 = 정자

화성행궁 → 화성 = 지명 · 행궁 = 임금이 임시로 머무는 궁

영어로 번역할 때는 한국어의 어순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영어에서 중심이 되는 명사를 먼저 놓고 나머지 정보를 뒤에 붙이는 방식이 자연스럽습니다.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 Celadon Prunus Vase with Inlaid Cloud and Crane Design

이 구조를 작업자마다 다르게 해석하면 같은 유형의 명칭도 번역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복되는 명칭 유형은 구성 요소와 배열 원칙을 먼저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을 음차하고 무엇을 번역할지 정합니다

명칭을 구성하는 요소를 나누고 나면 다음으로 정할 것은 어떤 부분을 한국어 발음에 가깝게 남기고, 어떤 부분을 뜻으로 옮길지입니다. 문화유산 명칭에서는 두 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는 대상의 유형에 따라 달라집니다.

  • 궁궐, 사찰, 성곽, 능묘처럼 고유한 이름을 가진 건조물과 유적, 그리고 무형유산은 이름 전체를 음차하고 용도나 종류를 나타내는 뒷부분만 영어로 덧붙입니다. 경복궁은 Gyeongbokgung Palace, 불국사는 Bulguksa Temple, 강강술래는 Ganggangsullae (Circle Dance)로 표기하는 방식입니다.
  • 도자기와 금속, 목조 공예품, 불상은 반대입니다. 재질, 기법, 무늬, 형태처럼 설명 가능한 요소가 조합된 명칭이어서 각 요소의 의미를 번역합니다. 상감은 inlaid, 운학문은 cloud and crane design으로 옮기며,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은 Bronze Kundika with Silver-inlaid Willow and Waterfowl Design이 됩니다.
  • 음차한 용어가 외국 독자에게 낯설다면 처음 등장할 때 짧은 설명을 덧붙입니다.

모든 요소를 음차하면 독자는 명칭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기 어렵고, 반대로 모든 요소를 일반적인 영어 명칭으로 바꾸면 한국 문화유산 고유의 이름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Bulguksa Temple이나 Sungnyemun Gate처럼 한국어 명칭과 영어의 종류명을 겹쳐 표기합니다. Bulguksa와 Sungnyemun이라는 현지 명칭을 유지하면서, Temple과 Gate를 통해 외국 독자에게 대상의 종류를 알려 주는 방식입니다. 이런 원칙도 프로젝트 초기에 정해 두면 매체마다 표기가 달라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공식 표기를 먼저 확인합니다

유형별 원칙을 알고 있더라도 번역자가 처음부터 새로운 영문 명칭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이미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영문 명칭이 있는지입니다. 국가유산포털을 비롯해 지자체, 국공립박물관과 해당 유산의 관리기관, UNESCO 등 관련 기관의 공식 자료에서 기존 영문 표기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국가유산포털에는 경복궁이 Gyeongbokgung Palace, 수원 화성이 Hwaseong Fortress, Suwon, 서울 숭례문이 Sungnyemun Gate, Seoul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명칭은 번역자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을 생각해 낼 수 있더라도 임의로 바꾸기보다 공식 표기를 사용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유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은 국가유산포털에서 Celadon Prunus Vase with Inlaid Cloud and Crane Design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매병이라는 발음을 살린 표기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공식 명칭이 확인된다면 그 표기를 우선해야 합니다. 번역을 시작하기 전에 공식 명칭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공식 표기를 찾을 때는 검색 결과에 나타난 영어 이름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관광 블로그나 여행 사이트, 홍보물에서도 같은 유산의 영문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많이 검색된다고 해서 공식 명칭인 것은 아닙니다. 어떤 기관이 그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지, 그 기관이 해당 유산을 지정·소장·관리하거나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주체인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한 표기는 출처와 확인한 날짜를 함께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화면을 갈무리해 두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관 사이트가 개편되면 같은 자료를 다시 찾기 어렵고, 표기 기준 자체가 개정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통용되는 표기가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모든 이름을 표기 원칙만으로 새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국내외에서 사용되어 이미 굳어진 이름이 있다면 기존 표기를 유지하는 것이 기준에도 부합합니다.

고려대학교 → Korea University

이화여자대학교 → Ewha Womans University

유엔기념공원 → 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불교 관련 명칭에서도 비슷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부처와 보살의 이름은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산스크리트어 명칭이 있으면 그것을 사용합니다. 아미타여래를 Amitabha Buddha로, 비로자나불을 Vairocana Buddha로, 미륵보살을 Maitreya Bodhisattva로 표기하는 방식입니다. 불경도 마찬가지여서 묘법연화경은 Saddharmapundarika Sutra로 표기하고 괄호 안에 The Lotus Sutra를 덧붙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표기가 발견된다면 검색 결과의 수만 비교하기보다 공식성, 사용 주체, 사용 기간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공식 명칭이 없다면 표기 기준을 적용합니다

공식 표기도 없고 기존에 널리 굳어진 표기도 없다면 그때부터 새 영문 명칭을 검토합니다. 이때 참고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준이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명칭 영문표기 기준 규칙」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입니다. 국가유산청의 기본 원칙은 고유한 국문 명칭은 가능한 한 보존하면서, 대상의 종류나 성격을 나타내는 보통명사는 영어로 의미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고유명사는 전체를 로마자로 표기하거나, 필요에 따라 로마자 표기와 뜻을 옮긴 표기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건물의 성격을 설명하는 말이 고유한 이름에 붙은 경우에는 고유한 이름만 로마자로 남기고 나머지는 뜻으로 옮깁니다. 수원 화성행궁이 Temporary Palace at Hwaseong Fortress, Suwon으로 표기되는 것이 그 예입니다. 행궁을 로마자로 옮기는 대신 외국 독자가 기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Temporary Palace로 설명하고, 화성은 기존 공식 명칭인 Hwaseong Fortress와 연결했습니다.

따라서 공식 명칭이 없는 항목을 새로 정할 때도 한글을 기계적으로 로마자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름의 어느 부분을 고유명으로 보존할지, 어느 부분을 영어로 설명할지, 관련된 지명이나 기존 유산명과 어떻게 연결할지를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그래도 한 가지 답으로 정하기 어렵다면 잠정 표기로 관리합니다

실무에서는 기준을 확인해도 바로 결정하기 어려운 이름이 생깁니다. 공식 영문 명칭이 없는 지역 시설이나 행사 프로그램명, 새로 조성된 문화 공간, 내부적으로만 사용하던 건물명 등이 대표적입니다.

예를 들어 공식 영문명이 없는 정자 이름을 번역해야 한다면, 먼저 이름 가운데 어디까지가 고유명이고 ‘정’이 건물의 종류를 나타내는 말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다음 고유명 부분을 로마자로 남기고 Pavilion을 붙일지, 이름 전체를 로마자로 보존할지 후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는 하나의 답을 임의로 확정하기보다 왜 그런 후보를 만들었는지 근거를 함께 기록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가유산청의 영문표기 기준은 지정·등록 국가유산의 공식 영문 명칭을 정하기 위한 규칙입니다. 따라서 모든 지역 문화행사나 신규 시설명에 그대로 적용되는 의무 규정은 아닙니다. 다만 공식 명칭이 없는 문화유산 관련 콘텐츠의 영문 표기를 정할 때 고유명을 어떻게 보존하고 어떤 정보를 의미로 전달할지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먼저 공식 명칭을 찾고, 그다음 이미 굳어진 표기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둘 다 없다면 표기 기준에 따라 새 명칭을 검토하고, 그래도 판단하기 어렵다면 임의로 확정하지 않고 잠정 표기로 관리한 뒤 감수자나 발주처의 확인을 거칩니다. 최종 결정과 그 근거까지 기록해 두어야 이후 콘텐츠에서도 같은 표기를 이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대명과 인명도 표기 원칙이 필요합니다

왕조나 역사 인물의 이름은 한국 독자에게 익숙해도 외국 독자에게는 배경 정보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서의 성격에 따라 처음 등장할 때 필요한 정보를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 유용합니다.

고려 → Goryeo Dynasty (918–1392) [첫 등장]

고려 → Goryeo [이후]

한국 인명은 일반적으로 성을 앞에 두고 표기하며, 왕의 이름은 King Jeongjo처럼 독자가 인물의 지위를 바로 알 수 있도록 처리할 수 있습니다.

호나 별칭이 함께 쓰이는 인물은 조금 더 판단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이충무공묘의 공식 영문 표기는 Tomb of Yi Sun-sin입니다. 국문에는 시호가 쓰였지만 외국 독자가 시호만으로는 인물을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성명으로 표기한 것입니다. 김정희처럼 본명과 추사라는 호가 모두 널리 알려진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어떤 이름을 앞세울지는 콘텐츠의 독자와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학술 도록과 일반 관람객용 안내문이 같은 방식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한 콘텐츠 안에서는 정한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해야 합니다.

영어에서 정한 답이 다른 언어의 답은 아닙니다

영문 명칭을 정리했다고 해서 중국어와 일본어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유산 명칭의 표기 기준도 영문 표기를 대상으로 합니다. 오히려 한자를 공유하는 언어에서는 어떤 요소를 한자로 유지할지, 현지 언어에서 익숙한 용어를 적용할지, 한국어 발음을 별도로 보여 줄지 다시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을 중국어로 옮길 때 원래 한자를 활용할 수도 있고, 중국어권 도자기 분야에서 익숙한 명칭 체계를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현지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표현만 우선하면 한국 유물의 원래 명칭 체계가 약해질 수 있으므로, 정보 전달과 고유성 사이의 균형을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중국어의 경우에는 간체와 번체 중 어느 쪽을 사용할지도 함께 정해야 합니다.

일본어에서도 정조를 한자로만 적을지, 한국어 발음을 가나로 함께 보여 줄지 등 별도의 표기 원칙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국어 프로젝트에서 공유해야 하는 것은 영문 번역 결과 자체보다 그 결과를 정할 때 사용한 판단 기준입니다.

명칭 목록에 결정 근거를 함께 적어 두면 각 언어 담당자가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자기 언어에 맞는 표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성행궁이라면 “화성은 기존 공식 명칭 Hwaseong Fortress와 연결, 행궁은 기능을 설명하는 말이어서 Temporary Palace로 옮김” 정도면 충분합니다.

원문에 문제가 보여도 임의로 바꾸지 않습니다

문화유산 관련 국문 원고를 번역하다 보면 외국 독자에게는 설명이 부족하거나, 반대로 의미가 거의 없는 정보가 포함된 경우가 있습니다. 번역 과정에서 문장을 보완하고 싶어지는 부분도 생깁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이나 기관 발주 프로젝트에서는 번역자가 검토가 끝난 원문을 임의로 수정하면 책임 범위가 불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문은 원문대로 번역하고, 추가 설명이나 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분은 별도 질의 항목으로 정리해 발주처에 확인하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발주처가 최종 방향을 결정하면 그 내용도 명칭 표기 원칙이나 질의응답 기록에 함께 남깁니다. 그러면 이후 동일한 내용이 다시 등장했을 때 같은 질문을 반복하지 않아도 됩니다.

명칭은 콘텐츠가 아니라 자산입니다

전시 해설문은 전시가 끝나면 수명을 다합니다. 행사 홍보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확정한 유물과 건축물의 이름은 그렇지 않습니다. 유물은 전시가 바뀌어도 그 자리에 있고, 다음 전시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몇 년 뒤 도록에도, 웹사이트 개편 때도, 굿즈 상품 설명에도 같은 이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명칭 하나를 확정하는 일은 그 문서를 위한 작업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공식 표기를 찾고, 없으면 후보를 만들고, 이름의 어느 부분을 고유명으로 볼지 정하고, 확인을 거쳐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이 하나의 판단으로 남습니다. 이 판단들이 모인 것이 조직의 문화유산 용어 자산입니다.

문제는 이 자산이 관리하지 않으면 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명칭을 개별 문서 안에만 두면 문서와 함께 묻힙니다. 담당자가 바뀌거나 번역 업체가 바뀌면 다음 사람은 같은 유물의 이름을 처음부터 다시 조사합니다. 그리고 조사 결과가 이전과 달라지면 같은 유물이 기관 안에서 두 개의 이름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반복해서 사용할 명칭은 문서와 별도로 목록을 만들어 관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목록에는 번역 결과만 적기보다 최소한 다음 정보를 함께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항목예
국문 원명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한자靑磁 象嵌雲鶴文 梅甁
영문 표기Celadon Prunus Vase with Inlaid Cloud and Crane Design
적용 원칙공예류 의미역 표기
결정 근거국가유산포털 공식 표기
확인일2026-08-30
상태확정 / 잠정 / 검토 중
사용처전시 라벨, 도록, 웹, 상품명

이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은 결정 근거와 상태입니다. 근거가 없으면 다음 담당자가 같은 조사를 다시 하게 되고, 상태 구분이 없으면 검토 중인 표기가 확정된 명칭처럼 사용될 수 있습니다.

관리 방식은 복잡하지 않아도 됩니다. 목록을 수정할 수 있는 사람을 한 명으로 정하고 나머지는 제안하는 방식이면 표기가 흩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외부 협력사나 다른 부서에 작업을 맡길 때 이 목록을 먼저 전달하면 서로 다른 표기가 들어오는 것을 처음부터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명칭 목록이 쌓이면 다음 전시나 행사에서 조사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번역 메모리와 함께 관리할 경우 기존 번역을 재사용하기도 쉬워집니다. 더 중요한 것은 담당자나 협력사가 바뀌어도 기관이 자기 유물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문화유산 콘텐츠 번역 전에 확인할 항목

전시와 관광 콘텐츠를 여러 언어로 제작하고 있다면, 기존 자료 몇 종만 비교해도 명칭 관리 상태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같은 유물이나 건축물의 이름이 웹사이트, 인쇄물, 현장 표지에서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는가
  • 그 표기를 어떤 근거로 정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는가
  • 공식 표기를 사용한 항목과 프로젝트에서 직접 정한 항목이 구분되어 있는가
  • 담당자나 번역 업체가 바뀌어도 같은 표기를 이어서 사용할 수 있는가

문화유산 번역에서는 본문을 자연스럽게 옮기는 것만큼 명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대상의 유형에 따른 표기 원칙을 먼저 확인하고, 공식 표기를 찾고, 결정 근거를 남겨 두면 여러 매체와 여러 언어로 콘텐츠가 확장되더라도 같은 기준을 유지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